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출연 배우들의 수익 배분 문제로 번졌다. 작품의 역사 왜곡 여부를 문제 삼아온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에는 배우들이 출연료 외에 받을 수 있는 추가 보상 조건을 공개하며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 주 의원은 배우들이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는 이유가 금전적 이익 때문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영화계를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주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 출연진의 인센티브를 문제 삼는 글을 게시했다. 주 의원은 해당 글에서 배우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수익 배분 조건을 제시했다.
주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유해진은 영화 순이익의 10%를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박해일과 이민호는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뒤 관객이 한 명 늘어날 때마다 각각 200원과 180원을 지급받는 방식이라고 주 의원은 설명했다.
주 의원은 이러한 조건을 제시한 뒤 “사과를 절대 안 하는 이유가 이거였느냐”라고 반문했다. 출연진이 자신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는 배경에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다.
다만 주 의원이 공개한 인센티브 조건은 그의 SNS를 통해 제기된 내용이다. 해당 배우들의 실제 계약 내용이 별도로 확인된 것은 아니며 배우들이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는 이유가 인센티브 때문이라는 주장 역시 입증된 사실은 아니다.
주 의원은 영화 제작과 수익 창출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국민 돈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출연진뿐 아니라 작품 관계자들의 책임까지 거론했다.

주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주 의원은 해당 작품을 역사 왜곡과 패륜 논란이 있는 영화로 규정하고 제작사와 투자자, 감독 및 출연 배우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주 의원은 영화 상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해외 영화제 출품, 광고, 관련 상품 판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통 등에서도 작품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영화 자체를 향했던 주 의원의 비판은 이번 SNS 글을 계기로 배우들의 계약 조건과 수익 문제로 확대됐다. 특히 주 의원이 출연 배우들의 실명을 거론하고 구체적인 인센티브 수치까지 제시하면서 논쟁의 초점도 달라졌다.
영화의 흥행 성적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약 19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암살자(들)’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약 370만 명으로 추정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 작품은 이달 7일까지 누적 관객 252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은 약 247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관객 수를 기준으로 하면 영화가 추정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약 118만 명의 관객이 추가로 필요하다. 따라서 주 의원이 주장한 관객 수 연동 인센티브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지급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현재까지의 흥행 성적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 의원의 이번 문제 제기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에는 새로운 쟁점이 더해졌다. 그동안 주 의원은 영화의 역사적 표현과 유통 중단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지만 이제는 출연진의 수익 배분 방식까지 비판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다만 배우들의 계약 조건과 사과 여부 사이에 실제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주 의원의 주장과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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