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사의를 밝힌 뒤 누가 빈자리를 채울지를 놓고 여러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 인선 범위를 둘러싼 의견이 나왔다. 후임 후보군으로 거론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을 청와대로 옮기는 선택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새로운 비서실장을 찾더라도 국회의원직 공석과 보궐선거까지 감수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판단이다.
김 의원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비서실장 후보설부터 정리했다. 실제 인사검증을 위한 동의서를 작성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 없습니다”라고 답하며 현재 구체적인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후임자를 결정하는 과정 역시 자신이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누가 비서실장이 돼야 하는지와 별개로 현역 의원을 데려가는 방식 자체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김 의원이 이유로 든 것은 그다음에 벌어질 선거다. 현역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이동하면 해당 지역구가 비게 되고 다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는 “현역의원을 차출해서 비서실장으로 가고 현역의원을 그 자리에 보궐선거하는 방식”을 거론하며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놨다.
특히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새로운 정치적 쟁점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 굳이 또 하나의 선거 변수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그렇다고 후임 후보군을 현역 의원으로 한정할 이유도 없다고 봤다. 원외에서 정무적 경험과 무게감을 동시에 갖춘 사람을 찾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다양하게 찾아보면 가능할 것 같고요”라고 전했다.

김 의원이 더 중요하게 본 조건은 새 비서실장이 맡게 될 조정 역할이었다. 여권이 현재 마주한 정치 상황을 감안하면 대통령 주변에서 정책과 정무를 동시에 조율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정책적인 여러 혼선들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무게감 있게 조정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의 목소리까지 폭넓게 살피고 대통령과 국무위원 사이에서 역할과 권한을 조정하는 능력을 비서실장의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했다.
사의를 밝힌 강 비서실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신의 전망을 내놨다.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고 청와대 공식 창구를 통해 사퇴 사실도 알려진 만큼 이미 시작된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 비서실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미리 계획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과는 거리를 뒀다. 사의 표명은 이후 선거 출마 등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기보다 대국민 기자회견과 인사정책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김 의원이 던진 화두는 ‘누가 강훈식의 후임이 되느냐’에서 ‘어떤 방식으로 후임을 찾을 것이냐’로 옮겨갔다. 자신의 이름이 후보군에 포함된 상황에서도 현역 의원 차출에 선을 그으면서 선택지를 원외까지 넓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셈이다. 최종 인선은 이재명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지만 후임자를 둘러싼 논의에서는 정무 조정 능력과 함께 보궐선거라는 정치적 부담까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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