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임 석 달 만에 도정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가 재정 위기를 이유로 5,465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추 지사의 12억 원대 관사 계약 문제가 맞물리면서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예산 절감 방침에 대한 불만이 나온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추 지사의 최근 발언을 놓고 공개 비판까지 제기됐다.
경기도 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11일 ‘추미애 도지사 사퇴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5일 오전 기준 3만 775명의 동의를 얻었다. 다만, 해당 청원 글은 ‘답변 완료’ 상태로 전환 돼 추가적인 동의 참여가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청원인이 가장 먼저 문제 삼은 것은 경기도의 재정 상황과 예산 감축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와 민주당 재정건전성 TF 분석을 근거로 “경기도의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약 12%로 당장 위기라고 단정할 수 없음에도, 추 지사가 주관적인 판단으로 재정 비상 선언을 강행하고 5,465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관사 계약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청원인은 “재정 비상이라며 공무원 인센티브까지 절반 이하로 삭감해 놓고, 본인은 보증금 12억 원이 넘는 47평형 아파트를 혼자 사용하는 관사로 계약했다”라고 지적했다. 전임 김동연 지사가 도의 재정 부담을 고려해 자비로 전세 계약을 맺었다는 점도 비교 대상으로 제시됐다.
예산 절감 조치를 둘러싼 불만은 경기도청 내부에서도 표출됐다. 추 지사가 전국공무원 체육대회 불참을 지시한 이후 도청 공무원 게시판에는 관련 비판이 이어졌다. 한 직원은 대중교통 이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거론했고 다른 직원은 “본인은 혜택을 받고 직원들은 개혁만 요구받는다”라고 반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기도협의회도 관사 계약 철회를 요구했다.

경기도는 예산 삭감 논란에는 반박했다.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민선 9기 도정이 멀쩡히 편성된 민생 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관사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도 관계자가 “구체적인 계약 금액이나 규모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했다.
추 지사를 둘러싼 논쟁은 민주당 내부로도 번졌다. 최근 추 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한 것을 두고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티비’의 프로그램인 ‘민티07’을 통해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 또는 도지사의 발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이라며 “왜 그렇게 말씀했는지 본인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인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안착해야 할 시기에 안팎의 세력이 힘을 합쳐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려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닌가 싶다”며 당 내부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불편한 입장을 나타냈다.
추 지사를 향한 사퇴 청원이 공식 답변 기준을 크게 넘어서면서 경기도 역시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5,465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과 12억 원대 관사 계약을 둘러싼 논란에 공무원 사회의 반발과 당내 비판까지 겹친 가운데 추 지사가 청원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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