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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장관직 사퇴’ 하루 만에…돌연 상황 뒤집혔다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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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 1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에서 물러난 지 하루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장관과 비례대표 의원의 겸직 문제로 용 의원이 사퇴한 가운데 기본소득당이 이번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가리지 않고 모든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을 막자는 제안을 꺼냈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비례대표 의원 한 명의 거취 문제를 넘어 국회의원 전체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자는 방향으로 쟁점을 확대한 것이다.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이번 일을 계기로 적어도 두 가지 정치개혁을 함께 논의하자”라고 밝혔다. 첫 번째로 꺼낸 것은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의 겸직 문제다. 오 대표는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의 견제가 중요하다면 지역구 의원에게는 장관 겸직을 허용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에게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출처:뉴스 1

그는 “국민이 입법자로 선출한 사람은 국회에서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무위원으로 임명되는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도록 원칙을 정하자”라고 제안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여부를 따지지 않고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국회법 개정을 공론화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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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의원은 전날인 13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을 동시에 유지하는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진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기본소득당이 민주당에 내놓은 두 번째 제안은 선거제도 개혁이다. 오 대표는 “위성정당 없는 연합정치를 만들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자”라고 요구했다.

출처:뉴스 1

용 의원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의원이 됐고 22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다시 비례대표 의석을 얻었다. 이 제도는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거대 양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제도 도입 당시 목표가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 대표는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고 연동성을 강화해야 위성정당을 막으면서 다당제 연합정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권자가 각 정당에 행사한 표가 가능한 한 실제 국회 의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자는 설명이다.

정당 득표율이 3%에 미치지 못하면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을 수 없도록 한 조항도 손질 대상으로 제시했다. 오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만큼 해당 기준을 없애거나 크게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했다.

출처:뉴스 1

정당 간 선거연합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서로 다른 정당이 기존 당명을 유지하면서 공동 비례대표 명부를 구성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하자는 구상이다. 오 대표는 관련 내용을 놓고 조만간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직접 만나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예고했다.

용 의원의 사퇴 과정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요청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장관직을 용 의원 개인에게 주어진 자리로 본 것이 아니라 다당제 연합정치의 한 과정으로 판단해 지명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 여론과 국정 운영 부담을 이유로 결단을 요청한 상황에서 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용 의원과 기본소득당은 장관 자리보다 민주진보 진영의 신뢰와 연합정치의 조건을 지키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용 의원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겸직 논란은 하루 만에 제도 개편 문제로 옮겨붙었다. 기본소득당은 비례대표 의원만이 아닌 모든 국회의원에게 같은 겸직 기준을 적용하고 위성정당 문제까지 함께 손보자고 민주당에 제안했으며 오 대표가 김 대표와의 만남까지 예고하면서 후속 논의 여부가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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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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