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이 13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정 전 장관은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하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무력 진압에 관여한 인물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확정받은 바 있다. 그의 별세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 11기 출신으로 구성된, 이른바 ‘신군부 핵심 5인’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정 전 장관은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던 시기에 군 요직을 거쳐 정부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특히 1979년 12·12 군사반란에 참여한 뒤 다음 날 육군 특전사령관에 임명됐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특전사령관이었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전남도청을 지키던 시민군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데 관여한 사실 등이 인정됐다.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재진입 작전을 위해 필요한 장비를 준비한 사실 역시 사법부 판단에 포함됐다.
이 같은 과거사는 1990년대 사법처리로 이어졌다. 정 전 장관은 1996년 내란중요임무종사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섰으며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확정받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과 함께 특별사면 됐다.
정 전 장관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졸업한 그는 1951년 자원입대해 6·25 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육사에 들어가 1955년 11기로 졸업한 뒤 소위로 임관했다.
육사 11기 가운데 정 전 장관을 비롯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희성 전 육군참모총장, 황영시 전 육군참모차장은 ‘신군부 핵심 5인’으로 꼽혀왔다.
정 전 장관은 특전사령관을 거쳐 육군참모총장까지 올랐다. 1985년 대장으로 예편한 이후에는 군을 떠나 내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맡았다.

정치인으로 활동한 시기도 있었다.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는 민주정의당 후보로 대구 서구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5공 청산 여론이 거세지면서 이듬해 12월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됐다.
정치권에서 그의 이름이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해였다. 국민의힘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위촉됐으나 과거 12·12와 5·18 관련 전력이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위촉이 취소됐다.
정 전 장관까지 별세하면서 신군부 핵심 5인으로 불렸던 인물들은 모두 고인이 됐다. 장례는 외부 조문을 받지 않는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유가족은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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