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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용혜인, 李에 “송구하다”…고개 숙여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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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 1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물러난 용혜인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송구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자신을 믿고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감사를 표하면서도 맡겨진 소임을 다하지 못한 데 미안함을 나타낸 것이다.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거취 결단을 요구받은 용 후보자는 지명 2주 만에 사퇴를 선택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이 대통령을 향한 발언과 함께 자신이 물러나게 된 배경을 직접 공개했다.

용 후보자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서 내려놓고자 한다”라며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30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이후 약 2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이날 눈길을 끈 대목은 자신을 지명한 이 대통령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용 후보자는 “후보자로서 약속드렸던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길, 그리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저를 믿고 큰일을 맡겨주셨던 믿음에 감사드리고,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 대통령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함께 나타냈다.

출처: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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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과정에서는 민주당이 용 후보자에게 직접 결단을 요구한 사실도 확인됐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놓인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을 동시에 맡는 문제에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해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해 달라는 요구였으며 용 후보자 역시 이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앞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메시지가 계속됐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3일 국민의 목소리와 판단을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11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엄중히 바라보겠다”라고 했고 조계원 대변인은 다음 날 “청년 세대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라고 전했다. 당 차원에서도 당 내외 의견을 비상하게 취합하고 있다고 알리면서 용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용 후보자 역시 이런 여당의 상황에서 장관직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연결하고 양측의 협력을 끌어내야 하는 자리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그러나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결단에 영향을 준 이유를 짚었다.

출처:뉴스 1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도 고려 대상에 포함됐다. 용 후보자는 현시점에서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을 비롯한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를 이어가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후보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 사퇴를 선택하는 쪽에 무게를 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다만 후보자 지명을 받아들였던 당시의 생각까지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용 후보자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실현과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명을 수락했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남은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던 일에는 자세를 낮췄다. 당시 용 후보자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이 법률상 허용된다는 점을 내세우며 논란에 대응했다. 그러나 이날에는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해당 기자회견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전달받았다면서 “제 부족함이다. 겸허히 수용한다”고 받아들였다.

출처:뉴스 1

반면 자신을 둘러싼 검증 과정에는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수 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했다고 비판했으며 일부 언론에는 사실 확인과 반론권 보장이 부족한 왜곡 보도가 이어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용 후보자는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국민 앞에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었다”며 인사청문회를 기다려왔다고 강조했다.

용 후보자는 결국 청문회에 서기 전 스스로 후보직을 내려놓게 됐다.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둘러싼 논란에 민주당의 우려까지 이어지면서 지명 2주 만에 거취를 정리한 것이다. 다만 후보직 사퇴와 별개로 성평등과 기본소득을 위한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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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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