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부문에서 매출 급증
전년 대비 144% 올라
대기업 뷰티 브랜드 진출

다이소가 지난해 4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 9,6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올랐다. 영업이익은 3,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9.35%)은 동종 업계인 이마트(0.16%), 쿠팡(1.46%)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이소가 이런 매출고를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가 크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가 겹치면서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이에 합리적인 소비 형태가 자리를 잡으면서 비교적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이 많은 다이소가 인기를 끌었다.

다이소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건강·기능식 등으로 카테고리를 늘려가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화장품과 의류 품목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젊은 소비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현재 다이소는 뷰티 사업에 있어 올리브영과 다소 비슷한 경쟁력을 갖고 있을 정도다.
온라인상에서는 다이소 화장품 꿀조합 등의 팁이 확산하고 있으며, 화제의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 몰에서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대기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VT 리들샷’, ‘메디필 랩핑마스크’, ‘닥터오라클 큐어소나’ 등이 대표적이다.

다이소는 대표적인 고수익 제품인 뷰티·패션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다이소에서 판매된 뷰티 브랜드와 상품 수는 각각 60개, 500여 종에 달한다. 26개의 브랜드와 250여 종을 판매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2배에서 3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그 결과 지난해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1년 전보다 144% 급증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다이소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으로도 기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화장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은 카드사 통계로도 알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선불패스를 운영하는 한 업체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결제한 곳을 업종별로 확인한 결과,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업종은 뷰티 업계로 나타났다. 이를 방증하듯 실제 지난해 다이소 전체 매장의 해외 카드 결제 금액은 약 50%, 결제 건수는 42% 증가했다.
한 다이소 관계자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도 ‘다이소 쇼핑리스트’, ‘한국 여행에서 꼭 사야 할 아이템’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린 콘텐츠가 수백 개에 달한다”라며 “외국인들이 많은 명동과 홍대 점포의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이소 화장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대기업 화장품도 다이소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대표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아예 다이소 전용 화장품 라인 ‘미모 바이 마몽드’를 출시했다.
로드 숍 브랜드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토니모리’도 재빠르게 다이소와 손을 잡고 다이소 전용 라인인 ‘본셉’을 출시했다. 본셉의 대표 상품인 ‘레티놀 2500IU 링클샷 퍼펙터’는 2024년 5월 입점 이후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이전까지는 고가 화장품 라인에 주로 사용되던 레티놀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한 점이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냈다고 분석한다.

한편, 다이소는 물류 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최근 다이소는 경기도 양주 허브센터와 세종 허브센터에 각각 5,000억 원과 4,00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경기도 양주 허브센터를 완공하고, 내년까지 세종 허브센터를 짓는 것이 목표다. 현재 다이소는 용인과 부산 물류센터에 온라인 쇼핑몰 주문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안성 물류센터까지 총 3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배송 방식을 다각화하고 픽업 서비스를 도입해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온라인까지 확대했다”라며 “올해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 배송’, 주 7일 배송인 ‘휴일 배송’을 도입해 온라인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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