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최근 군의관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국내 의료 및 행정 체계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으로까지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개혁신당 대선 주자인 이준석 의원도 해당 발언에 공감하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더 했다.
이 원장은 지난 14일 충북 괴산에서 열린 의무 사관 후보생 대상 강연에서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놈들이 해 먹는 나라”라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해진 이 발언은 다소 거친 표현이 포함돼 논란을 낳았지만, 이 원장은 강연 도중 “현장에서 헌신하는 이들이 제도와 구조에 치여 희생당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필수 의료 분야의 현실을 언급하며 “서울대, 세브란스의 노의들과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당하며 살기 싫으면 바이탈과(필수의료)는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고 전해졌으며,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과로사를 언급하며 “내 인생도 망했다”는 개인적 회한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강연 녹음이 없어 상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정치권 반응도 나왔다. 이준석 의원은 15일 SNS를 통해 “다소 거친 표현이 전해졌지만, 냉정하게 국가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전문성을 무시한 채 무지한 결정을 내리는 고위 공직자들 때문에 중요한 분야가 흔들린다”며 의료계와 AI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해 “대통령이 숫자 2,000에 꽂혀 갑자기 의대를 두 배 늘려 의료체계를 위협했다”고 지적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의 ‘AI 100조 투자’ 공약과 관련해선 “무지성 숫자놀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는 200조를 이야기하는데, 마치 도박장 같다”며 정치권 전반의 정책 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국종 원장의 발언과 이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의료계 내부의 문제를 넘어, 정책 결정 구조와 정치권의 대응 방식까지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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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종이도 정치할 맘이 잇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