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상장 첫날 강세로 주가↑
시가총액 7,436억 원 기록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상장 첫날 강세를 보이며 소위 ‘대박’을 친 가운데 주가 상승에 따른 백종원 대표의 재산 역시 상당히 불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6일 더본코리아는 5만 1,400원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7,436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4만 6,3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공모가(3만 4,000원)를 훌쩍 넘어 6만 4,500원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 2,850주(60.78%)를 가진 최대 주주인 백종원 대표는 이로써 5,000억 원대 상장 주식을 보유한 주식 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는 최대 주가 기준이며 장마감 기준으로 환산하면 백종원 대표가 보유한 주식 자산가는 4,400억 원대로 추측된다.
백종원 대표와 40여 년 전 인연을 맺어 더본코리아의 전신인 다인인더스트리얼을 설립한 강석원 대표 역시 상당한 이득을 봤다. 공모 이후 지분율 14.36%를(207만 6,660주) 보유한 강석원 대표는 1주당 6만 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200억 원대의 주식 부자가 됐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9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코스피 상장 절차를 밟았다. 지난 2018년에도 회사는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연기한 이후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시 상장에 도전했다. 뉴스1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약 2,000개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34.67대 1을 보였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 3,000원~2만 8,000원) 상단을 초과하며 3만 4,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4,918억 원 수준이다.
다만 더본코리아는 우리사주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 가운데 20% 수준인 60만 주인데, 이 중 절반도 채 안 되는 21만 2,266주만 청약됐다. 나머지 청약 미달 물량(38만 7,734주)은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에게 각각 23만 7,734주, 15만 주가 배정됐다.
우리사주로 사들인 주식은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1년간 기다려야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임직원들은 회사의 1년 이후 성장성을 고려하여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약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사주의 청약률이 저조하면 성장성 우려가 발생하기도 한다.
앞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백종원 대표는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개발과 해외 시장 확대 등에 힘써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외식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백종원 대표가 상장까지 걸어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1993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원조쌈밥집’을 열고, 1994년 더본코리아를 설립하며 외식업계에 뛰어든 백종원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17억 원에 달하는 빚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그는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홍콩으로 떠났지만, 현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접한 뒤 사업에 대한 의지를 회복했다고 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백종원 대표는 채권자에게 무릎을 꿇고 “기회를 준다면 빚을 꼭 갚겠다”고 호소하며 재기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저서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를 통해 “17억 원은 지금 돈의 가치로 환산하면 상당한 액수다. 그 돈을 청년기에 갚아야 한다는 것은 막막한 일이다”라면서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외에 상황을 바꿀 방법이 없었으며,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하면서 버텼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백종원 대표는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흑백요리사는 공개 이후 높은 인기를 자랑하며 화제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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