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정치권 일각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박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세무조사와 수사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을 앞둔 시점인 2008년 초 삼청동 안가에서 임채진 전 검찰총장을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임 전 총장이 ‘저는 현 정부(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총장’이라며 사의를 표했다”라고 밝히며 “하지만 나는 ‘10년 만의 정권 교체라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검찰이 이전 정권을 겨냥할 텐데 당신이 그 자리에 있어야 노 대통령을 지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를 유임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판단의 배경으로 당시 검찰 내부 분위기를 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에서 일련의 검찰개혁 정책으로 수모를 당했다고 생각한 검찰이 노 대통령을 벼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박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당시 변호인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 등 노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은 내가 얼마나 그를 보호하고 예우하려 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을 고립시킨 건 그에게 날 선 비판과 야유를 쏟아낸 좌파”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가 본격화된 뒤에도 검찰 수사의 강도를 낮추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과 김경한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 수사가 좀 지나치다”라고 언급한 내용을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 ‘노 전 대통령을 봉하마을 인근에서 방문조사하고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전해달라”라고 전한 사실을 강조했다.

한편, 임채진 전 검찰총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009년 5월 23일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조은석 전 대검찰청 대변인은 임 총장이 서거 소식을 접한 뒤 인간적인 고뇌로 출근 직후 사표를 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11월 검찰총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이에 임채진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지인에게 “검사의 길과 인간의 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라고 속내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년 만에 당시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과거 노 전 대통령 수사 과정과 검찰을 둘러싼 상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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