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기현 전 대표의 ‘국민 중심’ 발언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국민의힘 내부가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김 전 대표가 과거 ‘당원 100%’ 방식의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로 선출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최근 발언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여기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 전 대표의 발언에 호응한 사실까지 끌어와 한 의원의 복당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으면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안 의원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원 100% 룰에 찬동해 놓고 이젠 당원을 해로운 존재로 취급하느냐’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김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발단은 김 전 대표가 전날 자신이 마련한 행사에서 당 운영의 중심을 국민 쪽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안 의원은 “어제 김기현 의원은 본인이 주최한 행사에서 ‘과도한 당원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축을 옮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라며 “기억이 삭제되셨느냐. 누가 김기현 당대표를 만들었는지 잊었느냐. 김 의원을 당대표로 만든 사람들이 바로 당원”이라고 김 전 대표를 직격했다.

김 전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던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도 이번 비판의 근거가 됐다. 당시 대표 선출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만 반영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안 의원 역시 해당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당원들이 내린 선택을 받아들였다는 점을 함께 거론했다.
그는 “본인이 당대표로 선출된 우리 당 3차 전당대회 룰이 당원 100%였기 때문”이라면서 “저는 당시 이재명 민주당을 막고, 보수정권 총선 승리에 기여하고자 나섰지만, 당원의 결정을 받아들여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했다. 그런데 지금 김 의원께선 당원의 판단을 당에 해로움을 주는 무언가로 취급하고 있다”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규칙이 변경됐던 과정도 다시 꺼냈다. 기존 ‘당원 70%·국민 30%’ 체제가 ‘당원 100%’ 방식으로 전환될 당시 결정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언급하며 현재의 상황과 연결한 것이다.

안 의원은 “당시 당원 100%로 전대 룰을 바꾼 비상대책위 인사들이 누구였느냐. 현 원내대표(정점식)와 현 친한(친한동훈)계 측근 비대위원 등이 모여 최종 결정한 것이 이전의 ‘당원:국민 7:3 룰’을 ‘당원 100% 룰’로 바꾼 것”이라고 당시 결정 과정을 상기시켰다.
김 전 대표를 향하던 공세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으로까지 확대됐다. 안 의원은 한 의원이 ‘국민 중심’이라는 김 전 대표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한 장면을 문제 삼았다. 두 사람의 발언을 한 의원의 복당 문제와 연결해 바라보면서 김 전 대표가 복당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안 의원은 “더 기가 막힌 건 김기현 의원 발언에 한동훈 의원이 ‘국민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 깊이 와닿는다’고 맞장구치는 모습이었다”면서 “누군가의 복당을 위해 아랫목을 따뜻이 데워놓는 김기현 의원의 저 모습, 당원들이 피눈물을 흘리지 않겠느냐”라고 김 전 대표와 한 의원을 동시에 겨냥했다.

당원의 위상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안 의원은 당원들이 필요할 때만 활용되는 존재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지켜온 주체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당원들은 뽑아 쓰고 버리는 휴지가 아니다. 우리 당 당원들은 직전 대선후보에 대한 한밤중 날치를 쳐부수고 정당 민주주의를 굳건히 세운 위대한 당원들”이라면서 “당원의힘 없이 국민의힘도 없다”라고 당원 중심의 당 운영 필요성을 재차 부각했다.
안 의원의 이번 공개 비판은 김 전 대표가 제시한 당 운영 방향과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하나의 쟁점으로 묶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전 대표가 ‘당원 100%’ 규칙 아래 대표직에 올랐다는 과거를 앞세운 안 의원은 당원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동시에 한 의원이 해당 발언에 호응한 장면까지 복당 문제와 연계하면서 당원들의 역할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시각차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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