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 지수가 잇따라 하락하며 시장 불안이 커진 가운데 금융 당국이 개최한 긴급 점검 회의 내용이 해외 방송에서 다뤄졌다. 미국의 스티브 세지윅 CNBC 인터내셔널 앵커는 방송을 통해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 회의 내용을 소개하며 당국의 대응을 질타했다. 코스피는 지난 6일 이후 최고 21%, 7거래일 연속 폭락하며 국내외의 시선이 한국 증시로 모이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세지윅 앵커는 코스피 폭락 국면에서 당국의 조치가 늦었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확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 국면에서 당국이 무엇을 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이 진행된 날 코스피는 7% 넘게 떨어지며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각각 24%, 31% 내렸고, 지난 6일 이후 누적 하락률은 21%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이튿날인 16일 2.05% 오른 채 장을 마치며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 증권사 관계자가 자리했다. 이 위원장은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과도한 부채, 신용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니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힘써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지윅 앵커는 해당 회의 내용에 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레버리지를 늘렸을 때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투자자가 몰려들 때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두 종목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최근 증시 상황과 관련해 정부는 다른 시각을 내놓고 있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권대영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참석자 명단에는 허장 재경부 2차관,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키운 원인으로 미국 국채금리, 인공지능(AI)·반도체 업황,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같은 대외 요인 등을 지목했다. 또한 시장 간 연계와 파급효과를 고려한 통합 점검·관리가 중요하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업종 비중 차이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다른 시장보다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 정부 측 분석이었다. 정부는 경제와 증시의 기초 여건이 견조하다는 판단도 내놓았다. 근거로는 올해 3%대 성장 전망,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양호한 기업 실적 전망을 들었다.
정부는 코스피가 이달 들어 20% 넘게 급락하고 변동성지수가 급등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 상향과 상장사 실적 개선 기대를 들어 실물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코스피 급락을 둘러싼 논의는 시장의 비판과 정부의 긍정적인 전망이 맞서는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소폭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당국은 대외 변수와 시장 흐름을 계속 점검하며 대응 방향 논의를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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