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로 소방관 2명이 크게 다친 가운데 사고 현장을 찾은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해 온라인에서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을 두고 내놓은 발언이 논란이 된 직후의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양대 노총 소속 소방 노조가 잇따라 유감을 표명하며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4층짜리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발생했다. 초기에 현장에 들어간 30~40대 추정 소방관 2명이 중상을 입었고, 이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이에 한 소방 관계자는 “중상자 2명을 제외한 다른 부상자 5명은 연기 흡입이나 탈진 등으로 병원에 옮겨졌고, 생명에 지장은 없다”라고 전했다. 큰 불길은 신고 1시간 44분 만인 오전 10시 22분께 잡혔고, 이후 잔불 정리가 진행됐다.
현장을 방문한 추미애 지사는 “3분 만에 출동해주셔서 화재가 확산하는 걸 막아주셔서 우선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추 지사는 이어 “희생적인 용기 덕분에 큰 피해는 막았지만, 중태에 빠진 두 분의 소방관들께 용기와 희생에 대해 위로를 드리고 매우 안타깝다. 빨리 쾌유하시기를 바란다. 치료와 회복에 우리 경기도도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계속 신경 쓰도록 하겠다”라는 뜻을 표했다.
온라인에서는 추 지사의 방문 사실이 알려진 뒤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빨대라더니 무슨 낯짝으로 거기에 간 거냐”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들은 “도비 빨아먹는 빨대라고 소방관 비하하더니 황당하다”, “소방관도 어이없겠다”라는 반응을 표출했다.

앞서 추미애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소방 예산과 관련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3일 추 지사는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라고 표현했다. 당시 추 지사는 소방공무원이 지난 2020년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인건비와 사업비 등 상당한 예산을 지방자치단체가 여전히 떠안고 있다는 점에 대해 설명하던 중이었다.
이는 곧바로 노조의 반발로 이어졌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추 지사는 전국 7만 소방공무원에게 즉각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소방공무원은 경기도 재정을 갉아먹는 ‘빨대’가 아니라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주장했다.
박진규 전공노 경기소방지부장은 경기도의 여건을 거론하며 예산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는 “소방공무원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데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황당하고 서운한 일”이라는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박 지부장은 “경기도는 전국에서 화재와 출동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그만큼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 박진규 지부장은 “도지사라면 소방공무원들의 노고를 먼저 설명하면서 국가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현재 예산 부족으로 저녁 식사비조차 지원받지 못하고 인력 부족으로 2인 구급차를 운영하는 곳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에는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 추 지사가 소방공무원을 지자체 재정의 부담 요인처럼 취급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정부는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했다며 생색을 내놓고, 정작 인건비는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소방노조는 “소방은 누군가의 주머니를 축내는 빨대가 아니라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수호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논란은 국정감사에서 발언으로 시작돼 양대 소방 노조의 성명 발표로 번진 상태다.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인건비 등을 부담하는 구조가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노조는 인건비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추 지사가 중상을 입은 소방관들의 치료와 회복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힌 가운데 향후 화재 현장 수습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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