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모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장외에서 사들이는 방식으로 조용히 움직였다. 약 2조원에 달하는 거래 계획이 공시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 회장이 직접 매수에 나선 배경도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홍 명예관장의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47%에서 1.58%로 높아진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오는 10월 12일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718만 8,793주를 장외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금액은 2조 원에 육박한다. 전날 삼성전자 종가인 26만 9,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 회장의 매수 금액은 1조 9,373억 7,971만 원이다. 이 회장이 홍 명예관장으로부터 넘겨받는 주식은 삼성전자 전체 지분 가운데 약 0.1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매매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도 변하게 된다. 현재 이 회장이 가진 삼성전자 주식은 9,755만 1,953주다. 홍 명예관장의 주식을 추가로 확보한 이후에는 보유량이 1억 474만 746주까지 늘어난다.
지분율 역시 높아진다. 우선주를 포함한 이 회장의 현재 삼성전자 지분율은 1.47%다. 718만여 주를 추가로 사들이면 이 비율은 1.58%가 된다. 이번 한 차례의 거래를 통해 삼성전자 지분율이 0.11%포인트 올라가는 셈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약 2조 원 규모의 주식이 증시를 거치지 않고 이 회장과 홍 명예관장 사이에서 거래된다는 점이다. 공시에 따르면 매매 방식은 장외 매수다. 홍 명예관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아들인 이 회장이 직접 인수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홍 명예관장이 이처럼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는 이유로 상속세를 꼽고 있다.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가운데 일부를 현금화해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매각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대신 대주주 간 거래 방식을 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한꺼번에 상당한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이 시장에 풀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회장과 홍 명예관장 사이의 장외 매매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거래는 홍 명예관장에게는 상속세 납부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는 수단이 되고 이 회장에게는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늘리는 계기가 된다. 거래 예정일인 10월 12일 매매가 마무리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1억 주를 넘어서는 동시에 지분율도 1.58%까지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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