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겠다는 목표로 문을 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사흘 만에 흥행 시험대에 올랐다. 사흘간 행사장을 찾은 인원이 약 4만 명 수준에 머문 데다 첫 주말에도 3만 5,000여 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개막식과 인기가수 공연까지 배치했지만, 기대했던 대규모 인파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제2의 잼버리 사태’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2만 5,417명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에는 절반 이하인 1만 251명이 방문하면서 개최 이후 첫 주말 관람객은 총 3만 5,668명에 불과했다.
방문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마련했던 교통 대책도 예상과 다른 상황을 맞았다. 앞서 조직위는 주행사장인 돌산읍 진모지구로 이어지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등에 심각한 차량 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실제 교통량은 평소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주차 공간에서도 혼잡은 확인되지 않았다.
개막 초반 흥행 부진과 함께 현장 콘텐츠를 향한 지적도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돈을 떠나서 찾아오는 사람들한테 특히 외국인들에게 안부끄럽냐”라고 질타했다. 강화 텐트 구조물로 만들어진 일부 전시관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고급 비닐하우스’라는 여론도 등장했다.
행사의 대표 시설인 피라미드 형태의 ‘주제섬’도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벽에서 연속적으로 선보이는 ‘미디어파사드’는 사진 촬영 장소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내부에 마련된 전시물은 기대보다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사업비 703억 원이 투입된 행사라는 점까지 알려지면서 SNS에서는 “제2의 잼버리”라는 표현과 박람회 종료 이후 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편, 박람회 흥행에 대한 우려는 개막 전부터 불거졌던 준비 부족 논란과도 맞물렸다. 지난 4월 유튜버 김선태 씨가 공개한 홍보 영상에는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박람회장과 폐어구가 놓인 섬의 모습 등이 등장했다.
당시 김 씨는 “공사장인데 여길 왜 데려온 거냐”라며 행사 준비 현장 한복판에서 당혹스러워하는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영상 공개 이후 행사 준비를 우려하는 여론이 이어지자, 같은 달 이재명 대통령도 중앙정부 차원의 점검과 지원 필요성을 표출했다.
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진모지구와 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계속된다. 조직위는 남은 기간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비롯해 기업 연수 등 단체 관람객 확보에 나서 최종 300만 명 유치 목표에 도전할 예정이다. 남은 두 달 동안 관람객 유입을 끌어올리고 콘텐츠를 둘러싼 지적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박람회의 흥행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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