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순천에서 9억 원을 들여 만든 인공폭포 사자상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진 끝에 철거된다. 순천시는 2011년 조성된 사자 조형물이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사자 머리 형상을 없애고 암벽 형태로 변경하기로 했다. 과거 조형물을 가리기 위해 수천만 원을 추가로 투입한 데다 전체 시설 철거에는 약 5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예산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져 왔다. 세종시에서도 11억 원이 투입된 조형물이 시민들의 외면을 받은 뒤 철거된 사례가 있어 공공 조형물에 투입되는 예산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조곡동 장대공원 일원에 설치된 인공폭포의 사자 조형물을 철거하고 인근 도로를 정비한다. 인공폭포 전체를 없애지는 않고 사자 머리를 형상화한 부분을 암벽으로 바꿀 예정이다.
해당 인공폭포는 2011년 9월 순천시가 9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당시 울창한 산자락을 훼손하고 가로 24m와 높이 20m, 총면적 480㎡ 규모의 인공암을 설치했다. 그러나 조성 이후 동천과 장대공원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순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자 형상이 설치됐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왜 사자 머리가 있어야 하는지 볼썽사납다”라는 반응이 나왔고 늦은 밤에는 조형물이 공포감을 준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민원이 계속되자 순천시는 사자 형상을 가리기 위한 작업에도 별도의 예산을 투입했다. 수천만 원을 들여 담쟁이덩굴과 인조덩굴, 그물망 등을 설치했으며 사자 머리 부분을 나무색 그물로 덮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물이 낡아 떨어져 나가 오히려 외관이 더 흉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체 시설을 철거하는 방안은 비용이 문제였다. 철거비가 약 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에서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이번 정비에서는 인공폭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사자 머리 부분을 암벽 형태로 변경하는 방안이 선택됐다.
주변 도로도 함께 개선한다. 현재 인공폭포의 폭포수를 담는 구조물 때문에 도로 선형이 급격하게 꺾여 있다. 순천시는 이를 정비해 기존 일방통행 도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2차로로 변경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시설이 민선 3∼4기와 8기에 걸친 노관규 전 시장 재임 시절 조성됐다는 점을 근거로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라는 반응도 나온다. 순천시는 밤이면 공포감을 줄 정도로 흉물스럽다는 평가가 있었으며 운전자들의 편의를 고려해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지역적 특색이나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고가 조형물이 논란 끝에 철거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인근에는 ‘흥겨운 우리 가락’이라는 높이 2m의 금속 조형물이 설치됐지만 작품 이미지가 ‘저승사자’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11억 원이 투입된 이 조형물은 국세청 공무원과 시민들의 불만이 계속되면서 결국 2019년 철거됐다.
순천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온 시설인 만큼 주변 환경과 실제 이용 여건 등을 종합검토했다”면서 이번 정비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동천과 장대공원이 조화를 이루도록 경관을 개선하고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결국 순천 사자상은 조성에 9억 원이 투입된 이후 모습을 가리기 위한 추가 비용까지 들어갔지만 지속적인 경관 논란을 넘지 못하고 정비 대상이 됐다. 세종시에서도 11억 원 규모의 조형물이 시민들의 불만 끝에 철거된 전례가 있는 만큼 거액의 예산을 들인 공공 조형물이 지역과 어울리지 못해 다시 비용을 투입하는 상황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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