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시장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한꺼번에 쏟아진 가운데 코스피가 급락했다. 시가총액 5위권 안의 종목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두 달여 만에 6900선을 내줬고, 장중에는 6800선마저 붕괴됐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과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지수 전체를 끌어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p(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0.85% 하락 출발에 그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됐고, 장 막판에는 6783.43까지 밀리며 6800선도 일시적으로 이탈했다. 종가 기준으로 6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4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락세는 시가총액 상위권의 반도체 종목이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0.70%, SK하이닉스는 15.37% 각각 급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운 뒤 반등하지 못한 채 184만 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상승세를 보였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반도체 외 주요 대형주도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SK스퀘어는 17.60%, 5위 삼성전기는 18.62% 급락하며 SK하이닉스보다 더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 역시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낙폭이 커지자, 장중 매매도 일시 중단됐다. 오후 1시 30분께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선포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시행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주까지 저가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조 7,000억 원, 2조 1,000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에 맞서 개인투자자는 3조 8,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시장 전체의 하락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국내 증시 급락에도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장기적인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DR 상장 이벤트만으로 본주가 최소 8~18%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TSMC 사례와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주 전반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약 8%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비중 확대에 따라 평균 판매단가가 낮아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실적 전망과 ADR 상장 기대가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흐름에도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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