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던 한성기업을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참전용사 후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제품 구매 인증이 이어지는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한성기업은 이른바 ‘애국 테마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 가치와 별개로 단기 급등에 따른 투자 위험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성기업은 게맛살 제품 ‘크래미’로 잘 알려진 수산물 가공식품 업체다. 하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주가 약세를 이어왔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상장 유지 기준이 강화된 가운데 한때 시가총액이 300억 원 미만으로 떨어졌던 한성기업은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바뀐 계기는 한성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한성기업이 25년 동안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꾸준히 후원해 왔다는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인증을 올리며 응원에 나섰고, 기업을 응원하는 투자자들의 매수도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공헌을 지속한 기업을 돕자는 움직임이 퍼졌다.
회사 측은 관심이 커지자,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한성기업은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일부 온라인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모든 제품에 국산 원료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제품 특성에 따라 수입산 원료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라고 정정했다. 온라인에서 확산된 일부 정보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것이다.

소비자들의 호응을 기반으로 한성기업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성기업은 전 거래일보다 1,950원(29.95%) 오른 8,46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누적 상승률은 50%를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3만 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참전용사 후원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소비 심리와 투자 심리가 동시에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재무 지표)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성기업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184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2%, 47.0% 줄어들었다.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만 급등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상장 유지 여부 역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정된 유가증권시장 규정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기준치를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일정 기간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한성기업의 이번 주가 급등이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일시적인 상승만으로 상장폐지 위험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향후 실적과 시가총액 유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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