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이사가 서울대학교에 1,000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사내 노동조합이 홍 대표의 행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홍 대표의 기부는 대외적으로 ‘인재 양성을 위한 결단’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으나, 내부에서는 장기화한 부당노동행위와 노사 갈등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3일 홍 대표는 서울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1,0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자연과학 분야 연구자와 학생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와 학업에 전념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노벨상·필즈상 수상자를 육성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기부의 목적을 밝혔다. 이 같은 행보가 온라인에서 퍼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 좋은책신사고 노조는 서울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의 기부에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1,000억 원의 기부는 그 죄를 씻기 위한 속죄금이 돼야지 위선의 가면이 되어선 안 된다”라며 기업 측의 부당노동행위를 폭로했다. 기자회견 직전인 지난 12일 신사고의 인사 평가 차별 등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됐을 뿐만 아니라 교섭 거부와 상여금 미지급 건까지 서울남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좋은책신사고의 노사 갈등은 수년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 2022년 설립된 신사고 노조는 사측의 교섭 불응으로 단체협약은커녕 대화 창구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미 2024년 11월 대법원에서 사측의 교섭 거부가 부당노동행위라는 확정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신사고는 여전히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채 노사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후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홍범준 대표 자택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지역위원회 등이 동참한 지난 2024년 말 열린 집회에서 노조는 “(대표이사는) 강서구·출판계의 수치”라며 조속히 직원들과의 상생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좋은책신사고는 서울대학교에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2년 해당 기업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선한인재장학금’으로 총 20억 원 전달을 약정한 바 있다. 이후 서울대병원과는 의료 소외계층 지원 및 정신건강 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30억 원 규모의 기부 계약을 체결했다.
좋은책신사고의 기부는 교육계에는 긍정적 자극이 되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란을 확산시켰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내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1,000억 원 기부의 의미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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