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불과 3개월 만에 주식 평가액 기준 약 70조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자산 평가액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반도체 업종 호황과 기업 실적 회복이 맞물리며 국민연금 수익률에도 직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공시 대상 상장사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7일 기준 266조 1,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해 공시 의무가 발생한 상장사만을 대상으로 한 수치로, 직전 분기인 3분기 말(196조 4,442억 원) 대비 약 69조 6,944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35.48%에 달한다.
이번 주식 평가액 급등의 핵심 요인은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었다. 지난해 4분기 동안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보유 주식 평가액은 26조 1,882억 원 늘었고, SK하이닉스는 21조 967억 원 증가했다.
두 종목만으로 4분기 전체 평가액 증가분의 67.85%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의 해당 기업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었다는 점에서 순수한 주가 상승효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잠정치)을 기록하며 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입은 실적 회복세를 입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주가는 63.95%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주가 상승률이 106.11%에 달해 국민연금의 평가 차익 확대에 더욱 큰 기여를 했다.

두 종목 외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중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이 크게 증가한 종목은 SK스퀘어, 현대자동차, 삼성에피스홀딩스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반도체 및 2차전지, 미래차 등 핵심 산업군에 속해 있어 산업별 성장 기대감이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국민연금이 지분율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평가액이 감소한 종목도 있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국민연금은 이 회사 지분 7.92%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삼양식품(-2,677억 원), 네이버(-2,342억 원), 크래프톤(-2,059억 원) 등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단일 기관투자자로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큰손’이다. 자산 보유 비중은 특정 업종이나 테마에 편중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인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핵심 대형주의 흐름에 따라 전체 수익률이 크게 좌우된다. 이번 4분기 평가액 상승도 반도체 업황 반등이라는 외부 요인이 직접 작용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이 올해도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주도 산업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기금의 대규모 자금 이동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향후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및 매수·매도 방향성에 따라 주가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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