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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 3위 등극”…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분야, 무엇일까?

박신영 기자 조회수  

AI경쟁 中·美 이어 한국 3위
독자 AI 생태계 구축 핵심 과제
기술 격차 줄이고 생태계 확장 관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디파짓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디파짓

글로벌 인공지능 (AI) 경쟁에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 수준의 기술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초거대 모델 중심의 기존 경쟁 구도 속에서도 실제 성능 평가 상위권에 진입한 모델을 배출하며 한국이 AI 산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산하 FDi 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장 강력한 AI를 둘러싼 경쟁은 더 이상 미국과 중국만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해당 보도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스라엘 캐나다 등을 주요 사례로 언급하며 후발 국가들의 기술 진전을 강조했다.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평가에서도 한국은 AI 역량 부문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이번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모델 크기가 아니라 실제 환경에서의 운용 효율성과 출력 성능이었다”라며 “국내 기업들이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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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경쟁 구도 속에서 상위권에 한국 모델이 두 개나 포함된 것은 단순히 기술력 과시가 아닌 실용적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스타트업의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제한된 연산 자원과 인력으로 이만큼의 성과를 낸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라며 “상위 모델 대부분이 미국과 중국에서 나오는 것은 맞지만, 최근 한국 모델로 실용적 활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높게 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평가는 기술 격차를 좁히는 의미뿐 아니라 중형 모델 중심 경쟁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상위 모델 분포를 보면 여전히 양강 체제가 뚜렷하다. 세계 주요 AI 모델 22개 가운데 미국이 13개, 중국이 6개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이 차지한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그 안에서 한국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0 32B’는 19위,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는 20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톱20에 진입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 두 개 이상의 모델을 순위에 올린 사례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 프랑스 미스트랄 AI의 ‘미디엄 3.1’이 22위에 포함되며 뒤를 이었지만 단일 모델에 그쳤다.

상위권 경쟁은 미국 기업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오픈AI의 ‘GPT-5’, 2위는 xAI의 ‘그록 4’가 차지했다. 이어 오픈AI ‘o3’,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 앤트로픽 ‘클로드 4.1 오푸스’가 3위부터 5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큐원 3.1’, 딥시크 ‘V3.1’과 ‘R1’이 각각 7위, 9위, 10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번 평가에서 핵심 변수로 지목된 것은 효율성이다. FDi 인텔리전스는 AI 모델 경쟁이 단순히 지능 수준을 겨루는 단계를 넘어 운용 비용 출력량 지연 시간 등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초대형 모델이 아닌 중형 모델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디파짓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디파짓

한국 기업들의 성과 역시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제한된 연산 자원과 인력 속에서도 효율성을 고려한 모델 설계를 통해 성능을 끌어올렸고, 이는 실제 서비스 적용과 운영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평가에서 한국 모델이 톱20 안에 포함된 점은 해외 시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순위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간담회에서 “3위라는 위치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에 근접한 기술 서비스 역량 확보”라며 격차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 국가가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구조에서는 제한적인 성과에 머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 등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간 수준에 근접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고급 인재 육성도 병행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해외 인재 유치 역시 주요 정책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AI 확산과 함께 보안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사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방어 체계가 충분한지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됐다. 배 장관은 해킹이 해외 서버를 경유하는 등 복잡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AI 기술 발전이 공격 수단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제도에서는 기업의 침해사고 신고 이후 정부가 조사에 착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선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법 제도 개선과 함께 정보보호 체계 전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즉, 태스크포스 구성을 통해 구조적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환경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단순한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실제 서비스 적용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비용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후발 주자에게도 기회를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기술 격차를 줄이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기술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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