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윤수일 ‘아파트’ 역주행 돌입
10년 만의 정규앨범 작업 막바지
최근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8위에 오른 가운데 뜻밖의 쾌재를 거머쥔 이가 있어서 화제다. 이는 과거 ‘아파트’라는 제목의 노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윤수일이다. 이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APT.)’가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하면서 42년 전 발매한 윤수일의 ‘아파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29일 미국 빌보드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가 8위에 올랐다”며 “K팝 스타가 지금까지 차트에 진입한 가장 높은 순위”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파트’는 빌리 아일리시의 ‘버즈 오브 어 페더(Birds Of A Feather·3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Espresso·5위)’ 등 쟁쟁한 노래와 함께 ‘톱 10’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K팝 여성 아티스트가 ‘핫 100’에서 달성한 최고 순위는 블랙핑크가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기록한 13위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솔로 여성 아티스트로만 한정하면 로제가 2021년 발표한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와 블랙핑크 동료 멤버 리사가 올해 내놓은 ‘록스타(ROCKSTAR)’가 각각 기록한 70위가 최고 순위로 기록됐다.
그러나 로제는‘아파트(APT.)’ 히트로 자신이 만든 종전 ‘핫 100’ 기록을 경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APT.)’의 흥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파트(APT.)’는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도 최근 4위로 처음 진입하며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로제의 신곡 발표 이후 이어지는 인기에 따라 지난 1982년 발매된 윤수일의 히트곡 ‘아파트’ 역시 재조명받고 있다. 이 노래는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라는 가사로 시작한 히트곡이다.
윤수일의 아파트는 로제의 신곡 발표 이후 지니뮤직 기준 스트리밍이 19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수일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내 노래를 재건축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위트 넘치는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수일은 “이 노래를 40여 년 전에 발표했는데, 참 오랫동안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에 올라와 있었다”며 “그런 것을 보면서 ‘아파트 2’를 하나 만들어볼까 하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창작인이란 생각에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윤수일의 ‘아파트’와 로제·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를 섞어 제작한 영상에 대해 “그 영상 봤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수일은 “내 노래 도입부에 초인종 ‘띵동’ 하는 소리를 넣었는데, 이 소리와 로제 노래의 ‘아파트 아파트~’ 하는 소절이 다 나오더라”며 “믹싱을 생각보다 잘했다”며 후기를 전했다.
덧붙여 그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조합이 아주 훌륭하게 이뤄져 좋은 곡이 나왔다”며 “전 세계인이 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선배 가수로서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이라고 밝혀 감사함을 전했다.
로제의 신곡 ‘아파트(APT.)’에 대해서는 “‘아파트 아파트~’하는 인트로가 굉장히 쉽게 다가온다”며 “귀에 확 들어오는 그 부분이 굉장히 좋았고, 전체적인 리듬도 요새 트렌드에 잘 맞는다. 브루노 마스와 영어로 부르는 멜로디도 굉장히 정감 있게 와닿더라”라며 호평도 이어갔다.
로제가 발매한 신곡의 인기에 힘입어 실제로 윤수일의 노래를 들으러 유튜브 영상을 접한 이들은 “구축 아파트 보러 왔습니다”, “신축보단 잘 지은 구축이 최고다.”, “50살인데 아파트가 생각나서 왔습니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수일의 노래가 재조명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벌어들일 저작권 수입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수일 씨의 아파트는 월 저작권 수익이 어느 정도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42년이 지난 지금도 여기저기에서 쓰이는 대중음악계 스테디셀러 곡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매달 들어오는 수익이 궁금하다. 찾아보니 작사·작곡·노래가 모두 윤수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한 네티즌은 “임창정의 모든 저작권을 양수했던 곳에서 저작권을 양도한 것으로 안다”라는 답글을 달았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윤수일이 작곡한 대부분의 히트곡의 저작권은 윤수일 본인이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는 코너스톤아이피뮤직 주식회사가 양수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4년 24집 이후 10여 년 만에 선보일 정규앨범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윤수일은 새 앨범을 내년 초에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수일은 “오랜만에 새로운 음악을 여러분께 선물할 생각으로 작업 중이었습니다. 때마침 로제 덕에 ‘아파트’도 젊은 친구들에게 사랑받아 참 재미있게 됐어요. 하하.”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댓글1
역주행 아님 원래 잘 나갔던 노래임. 다시 뜨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