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17주기를 맞아 자신의 정치 인생을 되돌아보는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대구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기 위해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김 전 대통령에게 “볼 면목이 없다”라는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동시에 새롭게 출범한 김민석 지도부를 향해서는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고 “오늘 저는 죄송스럽고 송구한 마음으로 당신의 이름을 불러본다”라고 운을 뗐다. 단순히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오랜 기간 정치적 과제로 삼았던 지역주의 극복 문제를 함께 꺼내 들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계열 정치인에게 대표적인 험지로 꼽혀온 대구에서 거듭 선거에 도전했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봤다. 그는 “대구의 벽을 넘어보겠다고 숱하게 도전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많은 동지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가치를 다시 세우려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자신뿐만 아니라 영남에서 민주당의 가치를 내걸고 정치적 도전을 이어온 인사들의 현실까지 함께 언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강조했던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의 의미도 되새겼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이 “호남이라는 고립을 깨기 위해, 지역주의라는 단단한 벽을 허물기 위해 온몸을 던져 화합의 손을 먼저 내민 것”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과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라는 메시지를 거론하며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희망과 정치적 가치를 다시 강조했다.
김 전 총리의 글은 과거를 회상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전당대회를 거쳐 새롭게 출범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영남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공개적인 주문으로 이어졌다. 그는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재집권의 길로 나아가려면 결코 영남을 포기하거나 버려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정치적 환경을 감수하며 활동하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의 노력을 당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아직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밭을 갈고 씨앗을 심는 그 동지들이 흘린 땀방울을 외면하는 정당은 결코 전국 정당이 될 수 없으며, 국민 통합 열매를 맺을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선거에서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영남에 지속적으로 정치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새 지도부를 향해서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의 목소리를 당 운영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총리는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의 목소리를 가슴 깊이 담아내어, 특정 지역에 갇히지 않는 범국민적 지지를 만드는 포용의 정치를 펼쳐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김민석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김 전 총리가 김 전 대통령의 17주기를 계기로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민주당의 오랜 과제를 다시 꺼내면서 새 지도부에 전국정당화를 위한 영남 전략을 주문한 셈이다.

김 전 총리는 글의 마지막에서 다시 김 전 대통령을 향했다. 그는 “부디 하늘에서 영남에서 외롭게 싸우는 동지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내려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자신의 정치적 도전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현재 영남에서 활동하는 민주당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뜻을 담았다.
김 전 총리는 그동안 지역주의 극복을 자신의 대표적인 정치적 과제로 내세워왔다. 이번에도 김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대구에서의 도전과 실패를 직접 언급했고 이를 새 민주당 지도부가 풀어야 할 과제와 연결했다. 김민석 지도부가 새롭게 닻을 올린 가운데 김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영남을 포기하거나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민주당이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 지역에서 어떤 전략과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댓글47
지나가는 사람
맞는 말씀만 하셨는데요. 한가지 전국정당이 되려면 호남도 어느정도 변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타지역에서 지역감정을 안느낄정도 만큼은 변해야 할것 같은데, 나는 변하지 않을테니 너는 나에게 맞추어 변해라 하면 과연, 이루어질까요?
지역주의를 경상도 탓으로 돌리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데 양쪽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어느 나라나 지역주의 또는 인종주의,종교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는 많습니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로 몰아가는건 식민사관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천하통일은 어렵소이다. 영남사람들에게 좋은말씀에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영남출신들은 호남에서 발을 내려 놓을수 없네요. 호남민심이 문을 닫고있는데 영남사람들이 부처님도 아니고 평화로운 대화가 될지 궁금합니다.전 총리께서는 바른 정치인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생각없는 여당의원들의 힘 자랑으로 대한민국의 이권 정치논쟁은 쉽사리 끝이나지 않으리라 민초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치하는 자들이 자기들의 목적달성을 위해 지역편가르기를 하지 국민들은 그런것에 관심없다.
바람 흙 물
영남은 그래도 많이 바뀌였지...문제는 호남이 민주당 꼬봉 노릇을 적당한 선에서 물러나고 호남에서도 민주당 이외의 당의 출신들이 당선되는 그날이 와야 민주당도 정신 차릴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