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 보수가 공개된 가운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국내 총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수를 받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약 17억 원을 수령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교해도 수십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보수가 증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주요 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은 상반기 급여 18억 2,000만 원과 단기성과급 61억 7,0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375억 9,000만 원이 반영되며 전체 보수는 455억 8,000만 원까지 증가했다.

박정원 회장의 보수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두산의 주가 상승이 지목된다. 그가 지난 2023년 부여받은 RSU는 두산 주식 3만 2,266주로, 당시 주당 가격은 8만 8,016원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급 시점인 올해 2월 주가는 116만 4,000원까지 올라 약 13.2배 뛰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의 상반기 보수 수준은 천차만별로 엇갈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보수를 받지 않아 올해 상반기 역시 보수가 0원으로 파악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에서 받은 급여는 17억 5,000만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보수는 총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133억 300만 원)이었다. 그의 연봉에는 급여 14억 9,600만 원과 상여 44억 4,700만 원, 주가와 배당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만큼 지급하는 ‘주식가치연계현금’ 73억 5,900만 원이 더해졌다. 지난 2023년 4월 부여된 RSU 2만 7,340주의 가치와 3년간 적립된 배당 상당액 등이 현금 지급액에 반영된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15억 8,000만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그는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에서 각각 25억 2,000만 원을 받았다. 또한 한화비전에서 23억 4,000만 원, 한화솔루션에서 16억 8,000만 원을 각각 수령했다.
4위에 오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112억 2,700만 원이었다. 롯데쇼핑에서 33억 3,000만 원, 롯데지주에서 32억 5,700만 원의 보수가 지급됐다. 5위인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급여 14억 4,100만 원과 상여 91억 4,400만 원을 합쳐 105억 8,500만 원을 수령했다.

한편,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의 보수가 두드러졌다. 곽 대표는 급여 12억 5,000만 원과 상여 204억 5,500만 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43억 7,900만 원 등을 포함해 총 260억 9,500만 원을 수령했다. SK하이닉스는 주가 상승에 따라 과거 설정된 장기성과보상 규모가 커진 결과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원진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74억 7,900만 원으로 임직원 중 최다 보수를 기록했다. 노태문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사장에게는 74억 4,500만 원,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부회장에게 23억 9,300만 원이 지급됐다. 이들 3명의 보수를 합친 금액은 곽노정 대표의 상반기 보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경영진 보수에서는 주가 상승에 연동된 장기 보상과 성과급의 영향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과 기업별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성과 연계 보상 규모가 향후 경영진 보수 수준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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