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일하기 좋은 대기업’ 1위에 오르며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상 체계와 조직 문화가 인재 확보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양사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성과급 논란과 함께 인재 유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은 최근 1년 동안 등록된 국내 대기업 전·현직자 리뷰를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대기업 TOP10’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등록된 리뷰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워라밸과 승진 기회, 급여·복지, 사내문화, 최고경영자 지지율 등 5개 항목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순위가 정해졌다.
조사 결과 SK하이닉스는 총점 20.92점을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급여·복지와 사내문화, CEO 지지율, 승진 기회 등 대부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노사 간 성과급 구조 합의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진 점이 직원 만족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성과 보상 체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재직자들은 높은 성과급 수준과 다양한 복지 혜택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사상 최대 실적 전망까지 맞물리면서 올해 직원 1인당 성과급 규모가 최대 7억 원 수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기반 성과급 구조 개편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내부 긴장감도 커진 상태다.
잡플래닛 평가에서도 삼성전자는 상위권에 포함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CEO 지지율과 워라밸 점수가 약점으로 꼽혔다. 승진 기회와 조직문화 부문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지만, 직원 만족도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와 차이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인재 유출 현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앞서 “SK하이닉스 이직률은 0.5% 미만이지만 삼성전자는 10%를 넘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수개월 사이 삼성전자 직원 약 200명이 SK하이닉스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도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단순 연봉 수준보다 성과급 체계의 투명성과 보상 만족도가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과거에는 안정성과 브랜드 가치가 핵심 요소로 꼽혔다면 최근에는 성과 보상 구조와 조직 분위기가 인재 확보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브랜드 경쟁력 자체는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플랫폼 인크루트가 대학생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그룹사 선호도 조사에서는 삼성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집단 1위에 선정됐다. 응답자의 30.5%가 삼성을 선택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는 ‘급여와 보상 체계’를 꼽았다.
특히 전자·공학 계열과 자연·과학 계열 전공생 사이에서 삼성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2위는 CJ, 3위는 SK가 차지했다. SK를 선택한 응답자들 역시 급여와 성과 보상 체계를 주요 이유로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기 속에서 보상 체계와 조직문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재 확보 경쟁에서 어떤 전략 차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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