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들과 외교 관계에서 고립되는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동안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외교적 균열이 드러난 가운데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총선 패배까지 겹치며 유럽 내 입지가 눈에 띄게 좁아지는 양상이다. 미국 내부에서도 지지층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추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갈등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멜로니는 이번 전쟁에서 우리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용기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가 틀렸다”라며 관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측의 충돌은 교황 레오 14세 관련 발언에서 본격화했다. 앞서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비난 발언을 두고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은 바로 (멜로니) 본인”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이탈리아의 안보 상황까지 언급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갈등은 공개적인 외교 충돌로 번졌다.
두 정상은 최근까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월 개최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유럽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란 전쟁 이후 이탈리아가 시칠리아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균열이 시작됐고 발언 충돌이 이어지며 관계가 빠르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 또 다른 트럼프 행정부의 우군이었던 헝가리 상황도 변수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원했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지난 12일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정치적 기반이 약해졌다. 이에 따라 유럽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던 축이 매우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프랑스와 영국 등 주요 국가와의 관계도 순탄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조롱했고,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해서도 지도력 문제를 거론하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에너지 비용 문제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외부 상황과 맞물려 미국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존 라슨 미국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과 대응을 문제 삼아 탄핵 소추안을 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국가 안보와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서는 수정헌법 제25조 발동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반면, 행정부와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유럽과 미국 내부에서 동시에 발생한 갈등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전략과 정치적 행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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