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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직 걸었다가 ‘사퇴’했던 오세훈…이번엔 다를까?

이시현 기자 조회수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한번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재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맞서 ‘정치적 생명’을 거론하자, 오 시장이 과거 자신의 뼈아픈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강경한 반응을 내놓으면서다. 특히 ‘시장직을 걸라’는 요구는 과거 실제 사퇴로 이어졌던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자극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며 파장을 키우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치적 생명을 걸고 얘기하라, 직을 걸고 하라니 참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는 장 대표가 전날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를 요구한 의원이나 단체장 역시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한 데에 대한 반응이다. 사실상 전 당원 투표 결과에 의원직이나 시장직을 걸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자, 오 시장이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번 논란은 ‘한동훈 제명’ 처분 이후 당내에서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며 불거졌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요구했고 오 시장 역시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을 거론하며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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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장 대표는 재신임 투표 자체는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요구 주체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장 대표 측에서는 “상대에게 손목을 걸라고 요구할 거면 자신도 손가락 하나는 내놓아야 한다”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오 시장은 이러한 인식 자체가 공직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이 국회의원직과 시장직을 맡긴 것인데 그 자리를 걸고 당 노선 변화를 요구하라는 발상은 공직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판단은 국민이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의 발언을 두고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고민이 담긴 답변을 기대했지만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시장직을 걸라’는 요구는 오 시장에게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실제 정치 인생을 바꿨던 기억과 맞닿아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011년 두 번째 서울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추진하면서 자신의 거취를 연계했다.

서울시의회에서 민주당이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을 의결하자 이를 복지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전면전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그는 전면 무상급식 찬반을 주민투표에 부쳤고, 투표율이 법정 기준인 33.3%에 미달할 경우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를 먼저 선언한 데 이어, 투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두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해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투표율 25.7%로 개표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오 시장은 결국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자리는 민주당으로 넘어갔고 오 시장은 이후 약 10년에 가까운 정치적 공백기를 겪어야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오 시장은 이후 여러 차례 당시 결정을 돌아보며 무상급식 주민투표 추진 자체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지만, 시장직을 건 선택에 대해서는 “반성을 많이 했다”, “후회를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생명을 걸라’는 발언은 오 시장 개인에게는 과거의 실패를 되짚게 하는 동시에 당 전체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개 설전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리더십과 차기 지방선거 전략을 둘러싼 긴장감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동혁 대표의 재신임 카드와 이에 대한 오세훈 시장의 반발이 맞물리면서 당내 갈등은 정책이나 노선 논쟁을 넘어 인물과 책임론 중심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과거 시장직 사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른 오 시장의 발언이 단순한 감정 표출이 아닌 정치적 경고로 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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