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 외교가 중남미 핵심 국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가시화되면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외교 성과 가운데서도 상징성이 큰 정상급 만남이 성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초청 의사를 밝힌 이후 실질적인 방한 조율로 이어지면서 외교적 신뢰 구축과 전략적 협력 확대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는 11일 “양국이 룰라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상호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방한은 국빈 방문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경제 협력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룰라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면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이후 약 15년 만의 공식 방문이 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방한을 공식 요청했고, 룰라 대통령은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다”라며 “이 대통령이 내년에 브라질을 방문해 주길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한·브라질 정상 간 회담이 열린 것은 약 10년 만이었다.
룰라 대통령은 2023년 제29대 브라질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12년 만에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두 차례 대통령직을 수행한 인물로, 빈곤층 중심의 사회 개혁 정책과 강한 정치적 생명력으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아왔다.
브라질은 약 2억 1,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남미 최대 국가로, 남미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1조 9,000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에 해당한다. 정부는 미·중 통상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브라질과의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약 23%를 보유한 매장량 2위 국가로,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협력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집중해야 한다”라며 한국을 직접 언급한 점도 이번 방한 추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두 정상의 개인적 인연도 외교적 신뢰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지난해 G7 정상회의 당시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회담 도중 각자의 성장 과정과 상처를 공유하며 깊은 공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9세 시절 공장 프레스기에 팔이 눌리는 사고를 겪은 경험을 언급했고, 철강 공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룰라 대통령 역시 17세 때 프레스 사고로 손가락을 잃은 일을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가난한 어린 시절과 정치적 핍박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다는 공통된 서사가 두 정상의 유대감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양국 모두 미국발 통상 압박이라는 공통 과제도 안고 있다. 브라질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수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미국으로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받았고 룰라 대통령은 이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환경 속에서 한국과 브라질의 협력은 경제와 외교 양 측면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해외 정상의 국빈 방문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 이어 브라질이 네 번째가 될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의 방한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주요 7개국을 넘어 글로벌 사우스 핵심 국가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댓글1
역대 대통령중에서 최고로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