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았던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결국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의혹 제기의 핵심 인물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무고죄’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사건의 흐름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방어에 집중했던 김 전 의원 측이 반격에 나서자, 정계 로비 의혹을 둘러싼 분위기에도 큰 반전이 일고 있다.
김 전 의원의 법률 대리인을 자처한 장승호 씨는 2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천정궁에서 ‘총선을 위해 잘 사용하라’는 말과 함께 3,000만 원이 든 상자를 줬다고 하는데 해당 내용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윤 전 본부장을 형법상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팀 면담 과정에서 “여야 정치인들에게 통일교 측이 금품을 제공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지목된 인사에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리고 김규환 전 의원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15일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단행했고 당시 발부된 영장에는 “윤 전 본부장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020년 4월 총선 무렵 경기도 가평 천정궁에서 김 전 의원에게 ‘총선을 위해 잘 사용하라’며 3,000만 원이 담긴 상자를 전달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의원 측은 해당 진술의 신빙성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 측은 “2020년 총선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같은 해 3월 6일 공천 배제됐고 같은 달 24일 김 전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라며 “공천 컷오프된 사람에게 3,000만 원을 왜 주고, 3,000만 원이면 3,000만 원이지 약 3,000만 원은 또 뭔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윤 전 본부장 본인의 진술도 뒤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결심공판에서 “그런 진술을 한 적 없다”라고 밝혀 특검 면담 때와는 상반된 입장을 취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 측은 “(영장) 범죄 혐의 상당성에 분명히 윤 전 본부장이 재판 과정에서 진술한 법정 진술이 일관적이라고 적시했으나 일관성이 전혀 없는 정치적 거래를 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수사를 기망하는 듯 반복적으로 거짓을 일삼고 있음을 국민들은 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의 통일교 연루 의혹은 과거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활동 이력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그는 2020년 6월부터 약 7개월간 IAPP 고문으로 위촉돼 총 1,400만 원의 활동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의원직을 마친 뒤 몇 차례 강의를 한 것이 전부”라며 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또한 IAPP 회장으로 언급된 송모 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그가 IAPP에서 중간 역할을 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같은 의혹에 함께 거론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언론에서 제 명의의 휴대전화로부터 윤영호 전 본부장과의 10여 건의 통화 및 문자 기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허위 보도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교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의혹을 받던 인사들이 고소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향후 수사 방향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허위 진술 여부와 수사기관의 진위 판단, 그리고 실질적 금품 수수 여부에 대한 규명이 사건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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