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교황 레오 14세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성과 보상안을 거론하며 빈부격차 심화를 우려했다. 교황은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가 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만약 그것이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인류는 큰 문제에 직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오 14세는 14일(현지 시각) 공개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의 인터뷰에서 “60년 전만 해도 CEO들은 노동자보다 4~6배를 벌었지만, 최근에는 평균 노동자의 600배에 달한다”라며 “인간의 삶에서 더 고귀한 의미가 상실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 사회, 인간 존엄성 같은 가치를 강조하며 “이런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무엇이 중요한지조차 모르게 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총 12단계에 걸쳐 보통주 4억 2,000만 주 이상을 지급하는 성과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상안은 테슬라의 시가총액 목표를 충족할 경우 최대 9,750억 달러, 한화 약 1,359조 원 규모로 평가된다. 이렇게 되면 머스크는 인류 최초의 ‘1조 달러 부자’로 올라설 수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교황은 글로벌 불평등 문제 외에도 국제 분쟁에 대한 의견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교황청은 평화의 목소리를 내는 것과 중재자의 역할을 구분하고 싶다”라며 “후자는 전자만큼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이 시작된 이래 교황청은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지켜왔다”라며 “희망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레오 14세는 지난 5월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으로 선출됐다. 오랫동안 페루에서 사목 활동을 이어온 그는 “미국과 페루가 월드컵에서 맞붙으면 페루를 응원하겠다”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다만 페루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부진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인터뷰는 교황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언론 인터뷰로, 그의 70세 생일에 맞춰 일부가 공개됐다. 전체 내용은 오는 18일 페루 펭귄 출판사가 출간하는 전기 ‘레오 14세: 세계의 시민, 21세기의 선교사’에 수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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