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던 보수 정치인 찰리 커크가 공개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미국 정치권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정치적 폭력에 대해 비판하며 애도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역의 국기를 조기로 내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현지 시각으로 10일 낮 유타주 유타밸리대학교에서 벌어졌다. 연설을 시작한 지 20분쯤, 트랜스젠더를 겨냥한 미국 내 총격 사건과 관련한 청중의 질문에 답하던 커크가 목 부위에 총을 맞았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약 200야드(약 180m) 떨어진 캠퍼스 건물 옥상에서 사격한 뒤 도주했으며,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알려졌던 인물은 조사 끝에 총격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라며 “찰리만큼 미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안아준 사람은 없었다”라고 적었다. 그는 엑스에선 “커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한 뒤 모든 국기를 14일 저녁까지 조기 게양하라고 명령했다. 민간인 신분을 위한 조기 게양은 극히 드문 사례다.

커크는 18세에 우익 단체 ‘터닝 포인트 유에스에이’를 창립하며 정치권에 등장했다. 현재 ‘터닝 포인트 유에스에이’는 850개 대학에 지부를 두고 보수 강연자를 파견하는 등 미국 보수 청년층을 결집하는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또한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최연소 연설자로 기록을 세웠고,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을 수십 차례 찾으며 충성심을 입증했다. 최근까지 부통령 제이디 밴스를 지지했고, 2024년 대선 직후에는 백악관 인사 검증 자문단에도 참가했다.
미 정치권은 여야 구분 없이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정치적 폭력을 규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 계정으로 “비열한 폭력은 민주주의에서 용납될 수 없다”라고 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X를 통해 “이런 폭력은 우리 사회에 있을 곳이 없다. 즉시 멈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커크는 사망 직전 한국을 찾아 DMZ를 방문하고 보수 행사에 참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 무대에서 “정치가 삶을 바꿔주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정치를 바꾸라”라며 한국 청년층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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