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재개발 시장에서 평당 공사비가 1,000만 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지구에 이어 2지구도 평당 1,100만 원대 공사비를 책정하면서 초고층 한강변 사업지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조합은 최근 평당 공사비를 1,160만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 21일 인근 성수1지구가 1,132만 원에 입찰공고를 낸 데 이어 연속으로 1,100만 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두 구역은 각각 2,609가구와 3,014가구 규모, 최고 65층 높이의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초고층 정비 사업지 공사비는 800만 원대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30% 이상 높아졌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한강변 사업지에서도 나타난다.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과의 계약 과정에서 평당 1,150만 원으로 정해졌고, 여의도 대교아파트 역시 1,120만 원을 제시하며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예외가 아니다. 반포동 삼호가든5차는 올해 재입찰 과정에서 990만 원으로 올려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확정했고, 신반포4차는 95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건설사들은 공사비 인상 배경으로 원자재와 인건비 급등을 꼽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건설공사비지수는 131.07로 2020년 동기 대비 약 32%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잿값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사비 상승을 자극하는 제도적 요인도 존재한다. 지난 6월부터 민간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이상 설계가 의무화됐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인력·시설 추가 배치도 확대됐다. 여기에 주 4.5일제 도입, 노란봉투법 통과 등이 맞물리며 인건비와 관리비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우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