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며 일단 ‘속도 조절’에 나섰다. 부동산 시장 과열과 함께 가계대출이 빠르게 불어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부담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한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2.50%로 전격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단 한 차례 인하 이후 곧바로 금리를 동결하며 다시 신중 모드로 전환했다.
이번 동결 배경에는 가계대출 급증세가 있다. 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한 달 만에 6조 5,000억 원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동반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대출 증가 폭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통화 긴축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이라며 “가계부채 관리와 물가 안정, 성장률 사이의 균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을 ‘예상된 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신문이 이코노미스트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5%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최근에는 일부 국내외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 중후반에서 2%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어 한은 역시 당분간 추가 인하에 소극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물가와 부동산 흐름이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추가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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