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던 고등학생 3명이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들은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을 유서로 남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비극을 넘어 10대의 마음 건강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보여주는 징후라고 말한다.
청소년 자살률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13~19세 청소년 중 4.5%가 자살 충동을 느꼈으며, 그 이유로 가장 높은 비율(32.9%)이 학업 스트레스를 꼽았다. 문제는 이들이 겉으로 큰 이상 행동을 보이지 않아 가족이나 교사도 위험 신호를 감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감정 전염’의 위험을 경고한다. 홍현주 교수는 “어린 연령대 자살은 전염성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라며 “한 학생의 사망 후 해당 지역에서 비슷한 시도가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는 또래 집단 안에서 ‘동질감’을 공유하며 극단적인 감정이 확산하기 때문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이번 사건으로 유가족뿐 아니라 친구들, 교사들 모두 큰 충격을 겪고 있다”라며 학교 구성원의 심리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입시 중심 교육 환경 역시 원인 중 하나다. 진로 중심 학사 운영과 경쟁 과열 속에서 학생들은 일찍부터 미래를 정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원주현 교사는 “진로를 확정하지 못한 학생일수록 위축되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를 감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 교육 강화, 상담 시스템 확대, 그리고 감정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개입 체계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생명은 성적보다 소중하다는 가치가 실현되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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