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내 주민들이 오랜만에 조용한 밤을 보냈다며 반색하고 있다. 이에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까지 함께 멈추면서 주민들은 “정말 오래간만에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12일 파주시 대성동 마을 이장 김 모 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제 오후 1시까지는 북측의 대남 방송이 쩌렁쩌렁 울렸지만, 저녁이 되자 소음이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1년 가까이 계속된 확성기 방송으로 인해 주민들은 수면장애를 겪어 왔다”라며 “어젯밤은 정말 오랜만에 편히 잠들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 마을 부녀회장 역시 “그간 들려오던 장구 소리, 쇠 긁는 소리 같은 기괴한 소음이 사라졌고 대신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듯한 잔잔한 음악만 흐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모 장단면장도 “북측 방송이 어젯밤부터 들리지 않는다”라고 확인했다.
접경 지역 마을들은 지난해 6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방송이 시작되고 약 1년 동안 북측의 강한 소음 공격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방음창 설치 등 일부 지원 대책을 시행했지만, 주민 불편은 계속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군이 대통령실 지침에 따라 대북 방송을 중단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북측 역시 같은 날 오후부터 대남 방송을 멈추며 양측 모두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주민들은 방송이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에서도 확성기 방송 재개에 명확히 선을 긋지는 않았다. 군 당국은 이날 방송만 멈췄을 뿐 고정식 확성기를 철거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이 대남 소음 방송을 계속하거나 다시 오물 풍선 도발에 나설 경우 확성기를 다시 틀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한편, 파주는 정전 협정에 따른 남방한계선 이북 비무장지대에 남아있는 유일한 남측 마을이다. 특히 대성동은 공동경비구역 인근에 있는 마을로 2024년 기준 49세대(총 138명)가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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