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최근 미국에서 다시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캠핑 중이던 71세 여성이 끓이지 않은 수돗물로 코를 세척한 뒤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에 감염돼 증상 발현 8일 만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단세포 생물로, 담수호, 강, 온천 등 따뜻한 민물이나 흙에 서식한다. 드물지만 수영장이나 수돗물에 섞여 있기도 하다. 해당 아메바가 코로 들어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침투하면서 감염이 발생한다.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에 오염된 물을 넣어 사용하다 감염될 수도 있다. 마시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으며, 사람 간 전파도 없다.

감염 시 잠복기는 2~15일이며, 초기 두통, 발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 뒤 경부 경직과 혼수상태를 거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병 후 일주일 내 사망률은 97%에 달한다. 조기 발견 시 항진균제 병용 치료가 시도되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는 2023년 기준 381명이 감염돼 8명만 생존했다.
이 감염은 미국 외에도 일본, 대만, 인도, 태국 등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 태국에서 감염된 한국인 사망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일본의 경우 온천과 공장 배수 등에서 해당 아메바가 실제 검출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한국도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국내 분포 가능성에 대비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CDC는 예방을 위해 코 세척 시 증류수나 끓인 물 사용, 담수에 뛰어들거나 다이빙할 때는 코를 잡거나 코 클립을 착용하고, 온천에서는 항상 머리를 물 밖으로 내미는 등의 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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