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현대차 제공
“공무원 임금이 부러우면 공무원 그만두고 버스 기사를 하면 될 일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 하루 전인 2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강한 어조로 정부와 사측을 비판하며 한 발언이 시민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노조는 “사람을 더 많이 뽑고 한 사람이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 임금이 줄어들 테지만 (버스 기사를) 하겠다는 사람은 없다”라며 “박봉에 책임만 막중한 버스 기사 직종의 현실”을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까지 임금 교섭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예정대로 28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9차례의 본교섭과 지난달 29일 2차 조정 회의 이후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실무 협의를 이어오고 있으나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 사측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면 25%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를 낮추기 위한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역시 준공영제 운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상여금은 노동자의 권리이자 법원에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임금체계 개편이 아닌 기본급 8.2% 인상을 우선 협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남들처럼 주 5일 근무를 하면 30년을 일해도 연봉은 5,400만 원 수준”이라며 “사업주들이 부풀려 발표한 연봉 6,200만 원은 연장 근로를 해야만 가능한 금액”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20년간 버스 기사 임금이 연평균 3.43% 인상돼 공무원 임금 인상률(2.27%)보다 높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공무원 임금이 부러우면 그만두고 버스 기사를 하면 된다”라고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또 “단체교섭을 회피하고 통상임금을 포기하라는 부당한 요구는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서울 시내버스는 389개 노선, 약 7,000대 규모로 운행 중이다. 파업 참여율이 높을 경우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노총 산하 22개 지역 버스노조가 28일 동시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전국적인 파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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