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 경북 청도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이 세계 기상·환경 관측 기관으로부터 “극단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산불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오히려 역대 최대 탄소 배출량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16일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대기 감시 서비스'(CAMS)는 2024년 1분기 산불과 대기오염 위성 관측 데이터를 발표하며 한국의 3월 산불 상황을 “가장 이례적이며 극단적인 사례 중 하나”로 지목했다. CAMS는 2003년부터 위성 센서를 통해 산불 활동과 그로 인한 탄소 배출, 대기질 변화를 관측해 왔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한국에서 산불로 인해 발생한 탄소 배출량은 약 80만 톤으로, 연평균 배출량인 20만 톤의 4배에 이른다. 이는 CAMS가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한국 내 최대 수치다.
문제가 된 산불은 3월 14일 경북 청도에서 시작됐으며 고온·건조한 기후와 강풍 영향으로 전국 각지로 확산됐다. 산림 10만 헥타르 이상이 소실됐으며 인명 및 재산 피해 규모 역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기록됐다.

CAMS는 이번 산불로 인해 한국 남부 지역에서 에어로졸 광학두께(AOD)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산불 연기가 광범위하게 퍼지며 기존 대기오염 요인과 중첩돼 공기 질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산업·교통·난방 등 일상적 오염원과 함께 작용해 대기질 저하 범위를 확대시켰다는 설명이다.
반면 동남아시아 주요 5개국은 산불 배출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의 산불에 따른 탄소 배출량은 3,700만 톤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최근 20년 평균치인 7,900만 톤의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불법 벌채 감소와 화전 관행 축소가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 활동이 증가했다. 영국, 아일랜드,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 최근 몇 주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대형 산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북극권과 동유라시아,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도 이른 시기의 산불이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맞물린 산불 패턴의 변화가 지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각국의 산림·대기 관리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대응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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