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 “궁궐 같은 살림집”이라며 자랑했던 평양의 상징적 건물이 완공 10년 만에 붕괴 우려에 휩싸였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의 53층 고층 아파트가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불안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아파트는 김정은의 지시로 건립되어 과학자들에게 제공된 대표적인 선전용 고층 건물로, 북한 당국은 이를 ‘미래과학자거리의 상징’으로 홍보해 왔다. 그러나 현재 아파트 외벽에는 금이 가고 벽체 미장과 타일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노후화 징후가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은 2014년 평양에서 발생한 23층 아파트 붕괴 참사를 떠올리며 불안에 떨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특히 금이 간 벽체가 집 안까지 확장된 일부 가구에서는 주민들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과거 사고의 악몽을 상기시키는 이들도 많다. 지난 2014년 5월에 일어난 평천구역 아파트 붕괴 사고는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참극으로, 이례적으로 북한 고위 간부들이 공개 사과에 나선 사건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 역시 북한의 ‘속도전’ 식 무리한 고층 건설이 불러온 부실 공사의 전형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집권 후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 화성지구 등 대규모 주택 단지 건설을 밀어붙였지만, 극심한 자재난과 숙련 인력 부족 속에서 군인과 비전문 노동력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건설 과정에서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외형에 치중한 무리한 공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건설 현장의 노동 강도가 지나치게 높고 열악한 작업 환경에 시달리던 군인들이 사망하거나 탈영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탈북민들의 증언도 이러한 부실의 근거로 제시된다. 이번 사안은 김정은 체제가 선전해 온 ‘주거 복지’ 정책의 허상을 드러내는 동시에, 북한 내 도시계획 및 건축 안전에 대한 불신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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