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만 7억’ 대기업 임원보다 돈 많이 받는 20대 여자, 사실은…

인공지능(AI) 인플루언서
가상모델 임마 연봉 7억
AI와 엔터테인먼트 결합

비대면 생활이 강조되었던 코로나 시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야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던 가운데, 기업에서 내놓은 가상 인플루언서들의 인기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일본에서 만든 한 가상 모델은 일 년에 7억 원이 넘는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가상 인물들의 활용도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의 영향이 비교적 줄어든 현재의 AI 활용 가상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은 어떨까?

일 년에 7억 원이 넘는 연봉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상 인플루언서는 분홍색 머리에 혼혈처럼 뚜렷한 이목구비, 힙한 의상에 블링블링한 아이템까지 착용한 일본의 임마(Imma)라는 이름의 모델이다. 임마는 도쿄의 이케아 매장 모델로 발탁됐으며, 대중에게 공개된 뒤 3일간 생활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해당 매장에 방문한 이들의 경우 통유리 안에 있는 임마의 일상을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었으며 이런 임마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임마는 현재 약 39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그의 계정에 들어가면 임마가 요가를 하고 책도 읽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고 소파에 누워 팩을 하는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내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케아 모델 임마를 처음 접한 이들은 그를 실존 인물로 생각하곤 한다. 이에 임마가 실존 인물이 아닌 일본의 CG 전문 회사에서 만든 가상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그의 생생한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사실상 가상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더라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이는 임마의 모습은 진짜 사람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의 SNS에서는 평범한 20대 여성처럼 셀카를 찍고 취미활동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케아의 모델로 활동 중인 임마는 일 년에 약 7억 원가량의 돈을 벌어들이며 이케아의 매출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영향력은 임마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AI 인플루언서들이 온라인상에 등장하며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을 구분하기 어려운 지경에 달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들의 광고 속 주인공 자리까지 꿰찬 일부 AI 인플루언서들의 경우 기업의 매출에 톡톡한 매출 효과를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6년 브라질계 혼혈이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신 10대 여성 콘셉트로 등장한 ‘릴 미퀼라'(Lil miquela)는 인스타그램에서 261만의 팔로워, 틱톡에서 350만 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런 영향력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보인다. 최근 미퀼라는 MSI·BMW와의 협업을 진행한 것을 비롯해 디올·샤넬·캘빈클라인 등 여러 브랜드에서 모습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에 따라 미 타임지가 지난 2018년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2020년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한 외신 보도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브라질의 한 유통업체가 크리에이터로 내세운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 ‘루 도 마갈루'(Lu do Magalu)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각각 281만·692만·730만 명의 구독자와 팔로워를 보유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인플루언서의 등장이 활발해진 것은 현재 가상 모델의 경우 완벽할 정도의 이목구비와 신체 비율을 지니고 있으며, 패션과 헤어스타일 등 이미지 변신도 클릭 한 번만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과거 이런 AI 모델을 만드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기술의 발전으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만들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이점이 꼽힌다. 또한, 기업이 실제 사람을 모델로 선정하는 것이 아닌 가상 모델을 선정하는 이유로 학폭·빚투·음주 운전과 같은 사생활 문제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강점이 작용한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인공지능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이 가속하면서 새로운 창작 방식과 콘텐츠 소비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6일 콘텐츠 스튜디오 K 엔터테크 허브의 분석에 따르면 AI와 엔터테인먼트 만남의 3대 트렌드는 크게 ‘AI 아티스트와 가상 인플루언서의 부상’, ‘K팝과 AI의 융합’, ‘AI 기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요약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최근 AI 아티스트와 가상 인플루언서의 부상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오고 있어 산업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그룹 에스파의 경우 각 멤버가 AI 아바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뮤직비디오 제작과 프로모션에 활용하고 있으며, 엑소 카이를 비롯해 오마이걸·이채연 역시 가상공간에서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AI와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이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