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 NZBA 탈퇴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정해진 것 없다”
한국 7개 은행 가입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주요 미국 은행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은행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연이어 탈퇴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일본에서도 이탈 사례가 처음 발생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NZBA는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COP26 기후 정상회의에서 설립된 연합이며, 설립 당시 130조 달러(약 19경 원) 규모의 금융업계 넷제로 약속을 공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후 금융사들 사이에서 구체적인 자금 지원 의무화 조항과 관련해 의견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ESG를 둘러싼 미국 공화당의 비판과 규제 요구가 거세지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되기도 했다.

지난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금융지주사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NZBA에서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회사는 “NZBA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탈탄소 대응은 계속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울 포함하여 NZBA에 가입했던 일본 금융사는 6개로 전해진다.
6개 금융사 중 대형 금융지주사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외부 환경 변화에 근거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현시점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작년 말부터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주요 금융사들이 NZBA에서 탈퇴한다고 밝혔으며, 캐나다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해 12월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규제가 복잡해지고 미국 내 ESG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금융업계에 부담을 주면서, 당시 대형 금융사들이 기후 관련 연합 활동을 재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하여 골드만삭스의 이번 넷제로연합은행 탈퇴 결정은 오랜 기간 준비되었으며, 고객과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은행 연합인 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에서 탈퇴한다고 전하면서 글로벌 규제 환경에서 높아지는 지속가능성 기준과 보고 요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올해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에 따라 전사적인 글로벌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며, 이는 미국 은행 중 최초 사례 중 하나가 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당시 유엔환경계획(UNEP) 금융 이니셔티브의 전(前) 위험 책임자 데이비드 칼린(David Carlin)은 기후 연합 탈퇴가 곧 넷제로 약속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칼린은 “주요 기관들이 이러한 동맹을 떠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하지만 그들이 탄소중립 약속을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도 “골드만삭스는 지난 몇 년간 넷제로 목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앞으로도 관련 노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국의 주요 금융사들 NZBA에서 탈퇴에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위기 대응에 부정적인 것과 더불어 미 공화당 의원 사이에서는 NZBA 활동을 기후 카르텔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4일 한국의 금융사인 하나 파이낸셜그룹, IBK기업은행, JB 파이낸셜그룹, KB 파이낸셜그룹, 농협 파이낸셜그룹, 신한 파이낸셜그룹, 우리 파이낸셜그룹 등 7개 금융그룹은 NZBA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부적으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탄소중립기본법’상의 에너지 전환을 충실히 실행하고, 에너지 안보와 탄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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