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뭘 가르쳤는지 의문
건국사 모르면 역사 교수 아냐
“3·1절 광화문 나오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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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내란 선동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전 목사가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향해 “역사를 어디서 배웠느냐”라며 지적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전 목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전광훈TV’에서 ‘광화문 천만 동원을 위한 긴급 생방송’의 제목으로 실시간 방송을 송출했다. 전 목사는 방송 도중 댓글 창을 보고 “자꾸 전한길 강사 얘기가 나온다”라며 “내가 보니까 (전 씨가) 역사의 뭘 가르쳤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댓글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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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지금도 (전 씨는) 연설에 나와 노무현을 존경하고 5·18을 민주화운동이라고 한다. 역사를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내 옆에 있다가 떠난 사람들이 지금 전한길 강사를 중심으로 새 조직을 만들어 뭘 한다고 하는데, 1945년부터 1948년까지가 건국사인데 건국사를 모르면 역사 교수일지라도 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 목사의 발언은 전 씨가 노무현을 존경하고 5·18을 민주화운동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역사적 이해 부족을 비판하며, 전 씨의 주장을 강하게 부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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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 씨를 향해 “3·1절에 광화문(집회)에 나오면 감사드린다”라며“내가 전한길 강사랑 10분 동안 통화했다. 그런데 손현보한테 묶여서 못 오는 것 같다”라고 회유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주축이 된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 집회에서 전 씨의 첫 공개연설을 주도했다.
전 씨는 이 단체가 주최한 부산과 대구 집회 등에도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전 목사는 “전한길 강사와는 다시 통화해 보겠다. 3.1절에는 광화문에 꼭 나오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만약 거부하면 (전 씨는) 자유통일주의자라고 볼 수 없다. 우리는 자유 통일을 하는 게 목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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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손현보는 광화문을 갈라치기 하려고 한다”라며 “삼일절에 광화문에 안 나오는 사람은 친북, 종북, 친중 세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발언했다.
그는 “여러 혐의로 고발됐지만 내란 선동 혐의를 중심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발언의 맥락을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 관련된 여러 인물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며 “현재까지 특임 전도사 2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같은 날 경찰이 참고인 조사를 했다고 전한 특임 전도사는 이 아무개 씨와 윤 아무개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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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와 윤 씨는 서부지법 폭동 당시 현장에서 판사실 문을 부수거나 폭력 행위를 조장한 등의 혐의(공동 건조물침입, 공용물 손상 등)로 각각 지난달 23일과 지난 5일 구속된 바 있다. 따라서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옥중 조사’를 진행하며 전 목사와의 관계나 그의 발언의 맥락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해 ‘내란 선동’ 혐의를 주요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부지법 폭동 사건을) 내란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실제 내란 행위가 벌어졌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그간 전 목사의 발언 자체가 ‘국가 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일 경우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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