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 평균 4,820만 원
광진구 가장 높아
올해 분양가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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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분양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나온 가운데 지난해 서울 전체 평균 분양가가 4,820만 원으로 1년 만에 4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3㎡당 평균 2,000만 원대로 민간 분양이 이뤄진 자치구는 단 2곳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4,000만 원(이하 3.3㎡ 기준) 이상인 자치구는 10곳으로 전년 대비 100% 상승했다.
1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4,82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3,508만 원이었던 전년 대비 37.4% 상승한 수치다.

2021년(2,799만 원) 고점이었던 집값에 비해도 72.2% 올랐다. 지난해 분양가가 5,000만 원 이상인 곳은 7곳으로 나타났다. 7곳 중 광진구가 1억 846만 원으로 분양가가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1월 1억 3,770만 원에 공급된 ‘포제스 한강’이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아파트는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로 공급됐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경쟁률이 6대 1에 달했다.
분양 당시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타입의 평균 경쟁률은 25.35대 1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광진구에 이어 강남(6,935만 원), 서초(6,657만 원), 송파(5,459만 원), 성동(5,271만 원), 마포(5,249만 원) 등의 순으로 높은 분양가를 보였다. 지난해 4,000만 원 이상으로 분양가가 정해진 자치구는 모두 10곳이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강서, 마포, 강동, 영등포 등을 포함했다.

이는 전년에(2023년) 양천, 용산, 마포, 광진, 동작 5개 구가 4,000만 원 이상으로 분양가가 정해진 것과 비교하면 100% 상승한 수치다. 연도별로 분양가를 보면 2021년 서초구 1곳, 2022년 마포구, 성동구, 송파구 총 3곳에서 매년 올랐다.
서울 자치구들 중 평균 분양가가 2,000만 원대인 지역은 금천구(2,797만 원)와 구로구(28881 만원) 두 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에는 관악, 양천, 성북 등 8곳에서, 2022년에는 강서, 중랑, 영등포 등 5곳에서, 전년(2023년)에는 구로, 은평, 도봉 3곳에서 2,000만 원대 아파트를 볼 수 있었지만 지난해 2곳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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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재까지 민간 분양은 이달 초 서초구에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6,941만 원) 1곳이 유일하며, 해당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6,0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건설공사비지수가 약 30% 이상 올랐고, 환율 불안과 관세 부과 등의 이유로 원자잿값은 더욱 오를 전망”이라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분양가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여지가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공공 건축물에만 적용하던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를 민간 건축물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오는 6월부터 30가구 이상의 민간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5등급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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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고성능 창호, 단열재, 태양광 설비 등의 도입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로 인해 공사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분양가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따르면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에 따른 공사비 증가 폭을 전용면적 84㎡ 기준 가구당 약 130만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업계는 실제 증가 폭이 이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각에서는 최소 300만 원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공사비는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공사비 지수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130.26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을 기준치(100)로 삼았을 때 30% 이상 오른 수치다. 공사비가 상승함에 따라 작년 아파트 분양가도 급등한 것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로 인한 고효율 자재와 친환경 설비 설치 비용 증가가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라며 “실제 분양가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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