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상장폐지 주범 아파트
2021년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 소진
포스코이앤씨, 두산건설 수주전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로 휘청이던 두산건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부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산건설을 유동성 위기로 몰아넣은 경기도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는 2009년 분양을 시작한 지 11년 만인 2021년 12월에 분양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59층, 2,772가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이며, 전용면적 120·145·170㎡ 등 중대형 주택을 포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시공사 두산건설에 조 단위 손실을 입혀 상장 23년 만에 상장폐지의 단초가 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해당 단지는 상장 폐지 주범 아파트로 불리기도 했다.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는 사업 초기부터 많은 난관을 겪었다.

앞서 두산건설은 2007년 시행사가 자금을 횡령하고 정관계 로비를 시도해 20여 명이 구속되며 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부실 운영으로 인해 고분양가가 발생했으며, 결국 입주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당시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는 3.3㎡당 평균 1,700만 원대로 분양됐지만 청약경쟁률은 고작 0.36대 1에 불과했다.
한때 분양가보다 30% 하락한 집값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두산건설은 미분양을 처리하기 위해 홈쇼핑 광고까지 나섰다. 하지만 한번 돌아선 수요심리를 되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이들은 당시 고육지책으로 내놨던 변종 계약 형태인 ‘신나는 전세’ 제도를 적용하기도 했다. 파문을 일으켰던 이 단지는 경의·중앙선 탄현역과 직접 연결된 단지인데 다 편의시설도 잘 마련돼 있었다.

다만 일산신도시가 아닌 탄현동에 자리 잡고 있고 단지 바로 옆에 모텔들이 들어서 있어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았다. 미분양을 처리하기 위해 두산건설은 2013년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에 대한주택보증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도입한 순수 전세 상품을 CJ오쇼핑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CJ오쇼핑에서 소개한 2차 상품은 1차 전세 상품의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 지속되는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방송을 통해 소개된 해당 상품은 전용 95㎡와 120㎡, 145㎡ 등 3개 면적으로 형성됐다. 방송에 따르면 전용 94㎡의 전세금은 최저 1억 7,500만 원부터, 120㎡의 경우 최저 2억 3,000만 원대, 145㎡는 평균 2억 6,000만 원대로 해당 단지의 전세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21년 11년 만에 분양을 마감하며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의 기나긴 분양이 끝을 맺었다.

2021년 두산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된 두산건설은 최근 다시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두산건설은 신규 수주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4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으며, 올해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사업을 차지하려는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의 대표가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수주를 유도했다.
지난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환 두산건설 사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이 사장은 사업장 근처에 설치된 홍보관을 찾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사장이 현장을 찾아 공사 여건을 점검하며 공사 기간, 공사비, 특화 설계 등의 세부 사항이 조합원에게 잘 전달되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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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 ∼ 지상 30층, 총 3,198가구를 짓는 대단지 아파트 사업으로 공사비 규모도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내에서는 올해 재건축 최대 사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오는 16일, 시공사 최종 결정이 다가오면서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은 계속해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공사비로 3.3㎡당 635만 원을 제시했으며 계약일로부터 2년간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을 것을 공표했다. 또한 두산건설은 실착공 이후에는 공사비를 고정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더불어 이들은 ‘스카이브릿지’ 같은 독특한 설계에도 공사 기간은 51개월에 맞춰 조합원의 빠른 입주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약에 총공사비는 1조 1,801억 원으로 분석됐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698만 원으로 두산건설 대비 높은 공사비를 내놓았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A+의 우수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사업비 8,900억 원을 조달하면서, 그중 2,400억 원은 이자 없이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지의 지형 특성상 필요한 특수 암반 공법 적용 비용까지 모두 공사비에 포함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들은 특화 설계로 단차가 있는 구역을 물이 흐르는 완만한 경사의 ‘그랜드 슬롭’ 조성을 제시했으며, 주차 공간도 약 300대를 더 확보한다고 했다. 따라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사업 수주가 어떤 업체에 돌아갈지 주목을 받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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