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마다 배당하는 미국 증시 배당주
한국 상장사보다 배당금 높아 매력적
EFT도 하나의 대안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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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안정적인 노후 투자 자산으로 여겨졌던 것은 부동산 자산, 특히 상가 건물이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라는 농담이 유행하고, 상가 건물을 가진 이를 부르는, 이른바 ‘갓물주’라는 용어도 유행할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 침체에 오프라인 유통보다는 손쉽고 편리한 비대면 온라인 유통이 활황 하면서 상가의 공실률이 늘어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실률이 높아져 임대료는 낮아지고 처분이 어려워져 상가가 빈 채로 방치되고 있다”라고 현 부동산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최근 경매 시장에서도 상가 건물의 가치는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이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서울에서 경매에 나온 상가 건물 258건 중 낙찰된 건물은 40건이었다. 즉, 20건 중 3건만이 낙찰된 것이다. 낙찰가 또한 급락했다. 경기도의 경우 낙찰가율이 절반 이하인 48.1%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불패 지역인 서울 역시 낙찰가율이 68.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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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월세처럼 ‘제2의 월급통장’을 만들 수 있는 주식 투자 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주식의 경우, 대부분 1년에 한 번 배당하는 한국 상장사와는 다르게 분기 배당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매달 꾸준한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 배당액과 순이익 또한 한국의 상장사들보다 높고 배당주도 다양하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미국 S&P500 상장사들의 배당 성향을 확인해 본 결과, 39%의 비율을 나타내며 22%인 한국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한, 투자 설계에 미국의 분기 배당 정책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S&P500 상장사의 약 80%는 3개월 단위로 1년에 네 번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 사실을 이용하여 1·4·7·10월에 배당하는 기업, 2·5·8·11월에 배당하는 기업, 3·6·9·12월에 배당하는 기업 등을 분석해 각각 투자하면 거의 매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국 달러는 원화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경기침체, 금융위기 등에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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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테크 기업들도 배당을 꾸준하게 늘리고 있어 테크주로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짤 수도 있다. 테크주의 경우,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고 있어 시세 차익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외에도 꾸준히 배당금이 오르고 있어 ‘배당 귀족주’라고 불리는 존슨앤드존슨(JNJ), 코카콜라(KO), 리얼티 인컴(O), 셰브론(CVX), 펩시코(PEP) 등이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배당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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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미국 배당주를 분석하기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미국 배당주를 모은 ‘슈와브US디비던드 에쿼티(SCHD·이하 슈드)’,‘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국내 증시에 상장되어 있지만, 미국에서 인기인 찰스슈왑운용의 슈드 EFT와 똑같은 전략으로 운용된다. 슈드 ETF는 10년 연속 배당했고, 매년 배당금도 늘리는 미국 우량 기업 100곳(다우존스US배당100지수)에 투자한다.
한국판 슈드도 존재한다. 총 4개 운용사가 ETF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분배율은 연 4% 정도로, 수수료도 비슷하다. 똑같은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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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T는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가 낮다는 강점이 존재한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배당 ETF로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추천하기도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배당 투자도 금리 하락기가 더 유리하다”라며 “연금 등 중장기적 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투자 시점을 앞당겨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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