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보합 전환
거래량 4개월째 감소
“일부 하락할 것”
지난 2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마지막 주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셋값은 0.0%로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도 0.0% 매매가격을 기록하며 보합으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3월 넷째 주(3월 25일 기준) 상승 전환 이후, 전주까지 약 9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하다가 이번 주(3일 기준) 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과 신축 등 선호단지에 대한 상승세가 국지적으로 포착되지만, 계절적 비수기 등에 따라 관망세가 심화하고, 부동산 매수 심리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주 대비 보합 전환했다”라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자치구에 따라 변동률이 다르게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고 하락세가 가장 강했던 곳은 금천구로 -0.05%를 기록했다. 금천구를 이어 구로구(-0.04%), 노원구(-0.03%), 관악·강동·강북·도봉·동대문·은평구(-0.02%), 동작구(-0.01%) 순이었다.
이같이 이번 주(3일 기준) 서울 10개 자치구의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하락했다. 특정 지역 하락에 반해 송파구(0.06%), 서초구(0.03%), 강남구(0.02%), 양천구(0.01%)의 일부 부분은 상승했다.
해당 지역들의 송파구 신천·방이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 서초구 잠원동 주요 단지 위주, 강남구 개포·압구정동, 양천구 목·신정동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신축 등 선호단지에 대한 상승세가 국지적으로 포착된다”라며 “계절적 비수기 등에 따라 관망세가 심화하고, 부동산 매수 심리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주 대비 보합 전환했다”라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 변동률의 변화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고금리 지속, 단기간 내 집값 급등,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위축된 주택 매수세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결과로 인한 여파로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주택 공급량이 집값 변동률의 변수로 꼽혔다. 올해 입주 물량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어 전월세 등 주택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 집값 상승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 32만 5,367가구의 70.7% 수준에 그친 23만 74가구다.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 수요가 많은 수도권의 내년 입주 물량은 3년 연속 전국 물량의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도권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서울 2만 9,388가구, 경기 5만 9,464가구, 인천 2만 327가구 등 총 10만 9,179가구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확인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집값이 보합을 지속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강대 일반대학원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탄핵 정국 등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서 보합 전환됐다”라며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집값이 보합세 내지는 일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권 교수는 “당분간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우세하겠지만, 주택 공급 부족 문제와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현실화하면 집값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것”이라며 “주택 임대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월세가 상승하면 집값 상승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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