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IPO
교촌에프앤비 비교 대상 제외
기업가치 4,000억 원대 추정
최근 백종원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IPO(기업공개)를 본격화하며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IPO 과정 중 유사 비교기업(Peer) 그룹으로 대상과 풀무원이 선정됐다. 당초 업계에서 예측되던 국내 1호 프랜차이즈 상장사인 교촌치킨은 비교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심사에 필요한 기업가치는 비교기업을 기준으로 주가 수익 배수(PER) 18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할 전망이다. 현재 업계에서 예측되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4,000억 원대로 추정 중이다.
당초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4년 전 한차례 IPO 도전에 나섰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업황이 나빠지며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상장 계획에 관해 관심이 높았다. 지난 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는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논의해 비교기업으로 대상과 풀무원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통상 사업 모델이 비슷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 비교 기업 선정을 통해 더본코리아의 당기순이익에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가 수익 배수(PER)를 곱해 적정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상장 준비 절차가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의 비교 대상 기업이 프랜차이즈 1호 기업으로 잘 알려진 교촌에프앤비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백종원 대표는 풀무원과 대상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당초 더본코리아가 한신 포자, 역전우동, 연돈볼카츠, 새마을 식당 빽다방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25개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사업 구조가 비슷한 교촌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번 선택으로 인해 백종원의 더본코리아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백종원 대표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전통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탈피하려는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교촌에프엔비와 같은 전통적인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에서 벗어나 종합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담아 비교기업으로 대상과 풀무원을 선정한 것이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이름을 담은 각종 만능 양념장 및 밀키트 제품을 출시하며 기존의 프랜차이즈를 벗어난 식품 기업으로의 탈피를 위한 방향 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백종원 대표의 야심을 담은 비교 기업 선정은 업계의 예측을 뒤집으며 또 한 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교 기업이 된 대상은 지난해 매출 4조 1,075억 원을 기록해 식품업계 2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풀무원 역시 지난해 매출 2조 9,935억 원을 기록하며 식품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현재 대상의 PER은 11배, 풀무원의 PER은 30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재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지분은 76.69% 수준으로 최대 주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백종원 대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며 전량 신주를 발행하는 공모구조를 택해 기존 주주의 구주매출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장을 위한 주식분산 요건을 충족함과 동시에 더본코리아 내로 유입되는 자금을 최대화한 판단으로 평가된다. 현재 증시 입성에 더본코리아가 4년 만에 재도전한 만큼 교촌에프엔비와 비슷한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으나, 첫 시작부터 백종원 대표의 선택이 업계의 판단을 빗겨나가며 향후 그가 또 어떤 선택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더본코리아의 기업 실적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상장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더본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45.5% 증가한 4,10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어 매출이 꾸준하게 성장세를 그리고 있으며 양호한 실적과 함께 재무 구조를 단단하게 갖춘 점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백종원 대표가 곧 더본코리아라는 점과 같이 최대 주주의 집중도가 높다는 점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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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취직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