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의 차기 총선 전망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야권 원로의 진단이 나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10년째 지켜 온 ‘수도권 정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근거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 지지율 하락,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잇단 구설, 여권의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이 거론됐다.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은 먼저 이 대통령의 서울 지지율을 짚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에서의 지지율을 볼 것 같으면 30% 미만에 있다. 그리고 지금 추미애 지사가 자꾸 어려운 지금 상황을 전개시키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지금 수도권 정당이 된 지가 10년 됐다”라며 “2016년에 수도권 정당이 돼서 지금까지도 계속 수도권 정당이 되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수도권 정당의 자리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꼬집었다.
추 지사를 둘러싼 논란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추미애 지사가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라고 표현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고,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일한 사안과 관련해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다’라고 발언하면서 공방이 확대됐다. 이에 김민석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는 잇따라 사과에 나섰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탄핵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에 주문한 것은 절제였다. 그는 “무조건 그냥 자기네들 조금 감정에 맞지 않는다고 그래서 탄핵을 해야 되겠다. 이래 가지고는 민주주의가 성립될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헌법의 삼권분립 체제하에서 상호 어느 정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민주당 의원 중에서 누구 하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라며 “일반 국민들한테 소위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에 관해 소통의 양보다 국민의 공감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SNS만으로 국민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는 판단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SNS를 즐기는 성향 자체는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SNS에 글을 쓰니까 결국 가서 그것이 국민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라 생각한다”라는 것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여론조사 수치는 김 전 위원장의 진단과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같은 날 공개된 펜앤마이크·여론조사공정(주)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정당지지율은 47.3%, 민주당은 33.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2.0%p 오르고, 민주당은 2.3%포인트 내려 격차는 14.0%p로 벌어졌다. 민주당이 앞선 곳은 광주·전남북뿐이었고, 나머지 6개 권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차이가 더 분명했다. 서울은 국민의힘 51.9%, 민주당 29.4%로 22.5%p 차이가 났고, 경기·인천은 국민의힘 48.6%, 민주당 31.3%로 17.3%p 차이였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수도권의 민심 변화가 민주당의 선거 결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기사에 인용된 정당 지지도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쓴 무선 ARS 전화조사 무선 RDD(100%)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제시됐다. 조사 방법의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고가 나온 가운데 같은 날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열세라는 조사 결과가까지 등장하면서 향후 당 차원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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