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소방관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표현이 나온 만큼 발언의 취지를 설명하기에 앞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추 지사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방문해 직접 사과한 행동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러한 가운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되면서 소방관에 대한 예우와 지원 문제도 함께 부각됐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라는 한자성어를 게시하며 말에 따르는 책임을 강조했다. 해당 표현은 입에서 비롯된 말이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의원은 추 지사의 해명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추 지사는 말의 본뜻이 그게 아니라고 해명할 일이 아니라, 그 말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먼저 하시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이후 추 지사가 순직 소방관을 조문하고 사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 의원은 “방금 전 사과를 하셨는데 정말 잘하셨다”라며 달라진 상황에 대한 평가를 전했다.
소방공무원의 희생에 걸맞은 국가적 지원도 주문했다. 정 의원은 별도로 올린 글에서 “고인을 비롯한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우리 일상의 안전이 유지되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합당한 예우가 뒤따라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13일 진행된 경기도 국정감사였다. 당시 추 지사는 소방 관련 예산이 지방자치단체 재정에 미치는 부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라고 표현했다.
이후 추 지사는 지난 17일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취재진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소방관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다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 추 지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김 소방위의 영결식은 19일 오전 경기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유가족과 동료 등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부천 오정구 내동의 금속부품 도장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오전 0시 55분께 숨을 거뒀다.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서는 김 소방위에 대한 1계급 특별승진도 이뤄졌다. 소방장으로 근무했던 고인은 소방위 계급을 추서 받았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추 지사는 영결사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함께했던 동료를 잃은 소방가족 여러분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의 깊은 슬픔을 가슴 속에 천근의 무게로 새기겠다”며 “그 무거운 마음을 결코 잊지 않고 소방관 한 분 한 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근무환경과 장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원이 추 지사의 발언을 지적하면서도 사과 자체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가운데 이번 논란은 소방공무원에 대한 존중과 처우 개선 문제로도 이어졌다. 추 지사가 영결식에서 근무환경과 장비 개선을 약속한 만큼 향후 관련 지원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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