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남양주시의회가 장기간 이어진 원 구성 갈등을 끝내고 97일 만에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지만 또다시 정치권 안팎에서 잡음이 불거졌다. 이번에는 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 당론을 어겼다는 주장이 새로운 불씨가 됐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의 기강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라며 해당 시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자 지역 단체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어렵게 정상화된 시의회를 다시 당내 갈등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는 목소리와 함께 최 의원을 향한 사실관계 해명 요구까지 나오면서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남양주시의회는 지난달 16일 김진희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부의장과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을 뽑으면서 제10대 의회 개원 이후 97일 만에 원 구성을 마쳤다.
부의장에는 국민의힘 김동훈 의원이 선출됐고, 운영위원장은 같은 당 원주영 의원이 맡았다. 기획행정위원장에는 이진환 의원, 문화복지위원장에는 임영신 의원, 도시교통위원장에는 이영환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예산결산위원장에는 전혜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 구성이 마무리된 직후 최 의원은 의장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기강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라며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남양주시의회는 민주당 의원 11명과 국민의힘 의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다른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기로 당론을 정했지만 실제 무기명 투표에서는 김진희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는 게 최 의원의 설명이다.
최 의원은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과 손잡고 당론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원이 탈당하지 않은 채 민주당에 남아 있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징계 필요성도 직접 언급했다. 최 의원은 “당론을 어긴 시의원은 징계해야 한다”라며 민주당 경기도당이 원칙에 따라 사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남양주 지역 단체들이 최 의원의 주장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남양주공무직노동조합과 남양주규제완화연구소, 남양주사랑시민연대, 한강미래연합추진단, 화도사랑 등은 공동성명을 내고 어렵게 정상화된 남양주시의회를 다시 정치적 갈등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의장 선출과 관련해 당론 위반과 징계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을 짚으면서 시의회가 다시 당내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지역 단체들은 장기간 계속된 의회 파행으로 시민들이 이미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 필요한 것은 당론과 기강이 아니라 민생과 의정 정상화”라며 정당 내부 문제보다 시의회 정상 운영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을 향한 요구도 나왔다. 지역 단체들은 최 의원이 그동안 원 구성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외부 개입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남양주시의회의 주체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이 아니라 남양주 시민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의원들이 시민을 중심에 두고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남양주시의회를 둘러싼 쟁점은 이로써 원 구성 지연 문제에서 의장 선출의 정당성 및 당론 준수 문제로 이동하게 됐다. 최 의원은 민주당 내부 원칙을 어긴 행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지역 단체들은 어렵게 끝낸 의회 파행이 정당 내부 갈등 때문에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97일 만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을 끝낸 남양주시의회가 이번에는 당내 징계 요구와 지역사회의 반발이라는 새로운 논쟁을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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